로켓ㆍ새벽배송, 로켓프레시 혁신…쿠팡 14배 이상 성장 주목

사진=쿠팡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전자상거래 기업 1위 쿠팡이 저력을 발휘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한화 2조3000억원) 달러를 유치한 것이다.

쿠팡은 최근 3년간 약 1조 7000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성장을 이어오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뤘지만, 보란 듯이 국내 인터넷 기업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불식시켰다.

2010년 소셜커머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국내에서 시작한 쿠팡. 2015년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 받은데 이어 20억 달러의 잭팟 투자를 받은 저력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혁신이다. 단적인 예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 회장은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쿠팡에 대해 “한국의 Amazon에 상당하는 회사. 한국의 전자상거래(e커머스)에서 압도적 No.1이며 급성장하는 회사”라며 “더욱 그들을 강하고 깊게 백업해 나가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결국 이 발언은 20억 달러라는 투자로 이어졌다.

손 회장이 이 같은 평가를 내리는 데는 쿠팡이 최근 이뤄낸 성과와 종합 e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가 근거다. 달리 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이 1994년 설립되고, 1995년 7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현재 의료자료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까지 판매하는 혁신을 이뤄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아마존이 책 판매에서 시작해 소매품, 가전제품에 이어 AI 소프트웨어까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듯 쿠팡도 끊임없는 변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배송 서비스와 그 성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에서 본격적인 e커머스 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로켓배송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기존 온라인 쇼핑 회사들이 해오던 상품 중개와 위탁받아 대신 팔아주는 방식의 판매 모델에서 벗어나 상품을 직접 매입해 보관과 관리 배송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한 것이다.

사진=쿠팡

이제는 로켓배송에 이어 새벽배송과 로켓프레시로 확대했다. 기존 관련업계가 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주문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의 한계였던 즉시성을 극복했고, 새벽배송은 주간에 물품을 받기 어려운 고객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로켓프레시는 우유, 달걀, 과일, 정육,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7시 이전까지 새벽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서울, 인천, 경기(대부분) 지역에서 가능하다. 쿠팡은 신선식품을 넘어 일반 로켓배송 상품도 새벽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새벽배송 대상 제품을 확대해 나가는 중이다. 이 같은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바탕으로 쿠팡에서 하루에 배송되는 상품은 약 150만개 이상, 박스로는 약 100만 개가 넘는다.

이 같은 배송서비스의 혁신은 매출로 이어져 쿠팡은 최근 4년 만에 14배 이상 성장했다. 로켓배송 첫 해인 2014년 매출은 348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약 5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4년 만에 1330%, 1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물론 이 성장에는 물류 인프라가 자리잡고 있다. 쿠팡은 연멱적으로 축구장 151개를 합친 수준의 물류센터를 구축해 로켓배송의 핵심인 직매입 방식의 리테일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6대 광역시는 물론 세종, 천안, 구미, 김천 등 전국에서 다음날 배송을 책임지고 있다. 쿠팡은 내년에 물류센터를 두 배 이상 넓힐 예정이다.

차별화된 결제 서비스도 혁신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터치 한 번으로 결제를 끝내는 원터치결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선보이며 인증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전자상거래 결제의 번거로움을 없앴다.

빠른 성장만큼 고용 인원 역시 증가해왔다. 2015년 약 5500명 수준의 고용인원을 2016년 1만 5000여명으로 늘렸다. 이는 본사 개발인력과 일반 사무직을 비롯해 직접 배송인력인 쿠팡맨과 물류센터 근무자를 모두 합친 규모다. 쿠팡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고려하면 직간접 고용인원은 10만명을 훌쩍 넘는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손 회장이 잇따라 투자를 하는 것은 쿠팡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까지 쿠팡의 공식 투자금은 총 34억(약 3조 8000억원)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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