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과 비박, 무박 사이 각축전...강석호-김학용, 김학용으로 단일화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나경원, 김영우, 김학용, 유재중 의원(왼쪽부터) 등 원내대표 출마자들이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강석호 의원은 29일 오전 자유한국당 출입기자들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로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문을 보냈다. 강 의원은 선언문에서 “보수대통합·대여투쟁·품격정치라는 대명제를 놓고 서로의 정견과 지혜를 모안 본 결과, 현시점에서 저보다 김학용 의원이 더욱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고 보내옴으로써 최근 강석호 의원과 김학용 의원 간 단일화에서 김학용 의원으로 결정된 사실을 알렸다. 

사실 김학용 의원은 경기도 안성에서 도의원 3선을 지내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안성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면서 다시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지난 2014년 김무성 의원이 대표로 당선됐을 때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세간에서 좌학용(김학용) 우성태(김성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김 의원은 소위 김무성계로 분류된다. 

나경원 의원은 어제(28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파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그 변화를 위해 원내대표의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나 의원은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어려울 때 물러서지 않았던 용기와 헌신으로 당의 변화를 이루겠다"며 "지긋지긋한 계파싸움을 끝내고 하나 된 목소리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 자유대한민국의 헌법가치, 의회에서 반드시 지켜내겠다.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선출에 힘을 모아달라. 보수가 품격과 신뢰를 회복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나경원 의원 측은 ‘복당파가 아니기에 친박에서 강하게 반대하기는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비박 입장에서도 나경원 의원이 딱히 싫을 이유가 없다. 당 내부에서의 평가가 어떻든 대중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인지도 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나 의원은 지난 11일 "반문재인 연대를 해서 지켜야할 가치도 많고 잘못된 제도를 바꿀게 많다"고 말했다. 한 토론회에서 반문(反文)연대 결성을 촉구한 친박계 중진 윤상현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등 친박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내심 나 의원 측은 사실상 친박 단일후보라는 프레임을 희망하고 있지만 2년 전에는 비박계 단일 후보였다는 점이 아니러니(irony)다. 

김영우 의원도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식상함과 새로움’의 대결입니다”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 또 그나물의 그밥이냐. 자유한국당은 정말 바뀌는게 없구나.’ 이런 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설명도 못해보고 문전박대 당할 것입니다”며 지금 후보들이 새로울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의원은 “사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단일화도 국민들이 볼 때는 결국 계파 단일화입니다”라며 우회적으로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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