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재입당 기자질문에 답변...6년간 광진구 거주, 험지 출마도 불사

29일 오전 10시 자유한국당 대표 회의실에서 입당식을 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왼쪽은 김용태 사무총장. 사진=김병건 기자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1년 10개월 만에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작년 1월 새누리당을 탈당했었다.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자신이 당 의견과 다르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던 점, 당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퇴하는 바람에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결국 보수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점들에 대해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은 "내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가 이른바 보수의 가치와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치르는 통합 전대가 되면 바람직하겠다"며 이른바 '보수 단일대오' 구상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현재 이 정부의 무능과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시내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대다수의 시민과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시작된 모임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 정부의 무능과 폭주에 대해 견제해야 된다는 마음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태극기 집회에 참가 중인 극우 세력까지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태극기 집회 참가자) 그런 분들이 이제는 더 다수"라고 주장하고 "이분들의 충정을 생각해, 자유한국당은 그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친박이다, 비박이다, 잔류파다, 복당파다 하는 갈래를 만들어서 고비마다 스스로 국민적 우려와 걱정을 자초하는 일은 이제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의 이날 발언은 계파에 의존하고 말고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이 주장하는 것처럼 ‘반문 연대’를 하자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입당식 직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입장문 낭독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병건 기자

다음 총선 출마에 대해서도 “그간 종로 출마를 위해 2년 거주한 것을 빼면 6년을 광진구에서 살았다"며 "광진구가 됐든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하는 곳이면 가겠다. 광진구가 당에서 그렇게 수월치 않은 곳이긴 하지만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해도 찾아가서 제 책임 다하는 게 도리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며 험지 출마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말한 광진구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다. 만약 성사된다면 서울에서 대형 빅매치가 이루어져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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