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구 화재에 경각심 강조…내달 1일 5G 서비스 개시

SK텔레콤 사옥과 박정호 사장.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다음달 1일 본격적인 5G 서비스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엄중한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KT 통신구 화재로 피해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9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은 5G 인프라에 대한 고객과 국민의 신뢰라는 토양 위에서만 꽃 피울 수 있다”며 “뉴 ICT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는 엄중한 사회적 책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상황은 우리에게 초연결 사회의 밝은 미래 이면에 있는 위험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며 “(5G 시대에는) 네트워크, 생활, 사회 모두 복합성이 높아지기에 찰나의 흔들림도 용납되지 않도록 완벽한 5G 구축에 만전을 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양자암호통신’ 적용해 안정성·보안 강화

박 사장의 이 같은 기조에 따라 SK텔레콤은 내달부터 상용화되는 5G 서비스에 인공지능(AI)과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망 안정성과 보안을 5G 주요 아젠다로 제시해왔던 만큼 높은 보안성과 빠른 속도로 수준 높은 통신 품질을 유지해 뉴 ICT 혁신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공지능 네트워크은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고 트래픽 변동을 예상해 미리 용량을 할당하거나 기지국 안테나 방향, 전파 송출 구역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우선 서울-안산 구간에 적용하고 내년 1분기에는 고객 인증 서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5G와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초연결과 초융합 시대를 촉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오프라인에 머물렀던 모든 사물을 정밀하고 빠르게 연결해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산업과 가치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5G 인프라의 보안과 안정성을 지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 5G 상용화와 동시에 적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항상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과 보안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밝힌 5G·AI 융합 기반 New ICT. 사진=SK텔레콤

5G 첫 고객은 자동차 부품업체 ‘명화공업’

한편 SK텔레콤은 1일 자정부터 서울과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5G 서비스 지역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G 상용 서비스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 고객에게 먼저 제공된다. 5G·AI 융합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명화공업’이다.

명화공업은 SK텔레콤의 ‘5G-AI 머신 비전(Machine Vision)’을 도입해 제품 품질을 검증한다. 생산라인 위 제품을 다각도로 촬영한 초고화질 사진은 5G모바일 라우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된다. 서버의 고성능 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 결함 여부를 확인한다.

산업용 5G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 통신, 솔루션이 패키지로 제공된다. 이용료는 맞춤형 서비스 특성상 기업마다 다르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5G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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