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예약 받아 성매매 알선”

▲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를 중심으로 묻지마 관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5월 12일 묻지마 관광투어 남/녀 각 20명 선착순으로 예약 받습니다. 5월 12일(토) 투어 예약 게시판에 신청 예약 바라며 또한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카페지기 주인장 올림’
지속적인 단속으로 종적을 감췄던 ‘묻지마 관광’이 이번에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단지 홍보나 버스기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종전과는 달리 더욱 치밀하고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춰 경찰들이 단속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행 코스·일정·목적 게재해 놓고 그룹채팅 통해 연락 교환 ‘치밀’
‘24시간 애인 가능’ 20대도 등장-처벌 규정 없고 현장 단속 쉽지 않아

묻지마 관광’ 카페에는 일정한 가격대와 함께 ‘아름다운 여성과 1박 2일 여행 코스’, ‘24시간 애인모드 풀 대기 중’ 등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또 ‘29살 남성입니다 40대 여성 기다려요’, ‘20대 초반 싱싱한 총각과 여행 떠날 유부녀 손!” 등의 내용이 게재돼 있는 등 여행에 참가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원 유치도 ‘첨단시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1박 2일 동안 새로운 경험을 하실 여성 회원 10명을 초대합니다.”봄이나 가을 행락철이 되면 달리는 버스에서 남녀가 한데 어울려 음주가무를 즐기는 ‘묻지마 관광’이 안전사고 관련 위험성 제기와 함께 지속적인 단속으로 보이지 않게 됐다. 하지만 종적을 감췄던 묻지마 관광이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 성행중이다.

과거 묻지마 관광은 알선업자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홍보하거나 관광버스 기사 등이 암암리에 사람을 모집하는 형식으로 운영됐다. 또한 행선지와 여행 코스, 참가자들의 이름, 나이, 직업 등 인적 사항을 아무 것도 모른 채 참여해 ‘질펀’하게 논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쿨’하게 헤어진다. 반면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까다로운 회원 가입조건과 엄격한 관리규약을 만들어놓고 조직적이면서도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춰 회원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예전과 달리 관광 일정과 참여할 인원과 여행기간, 여행 목적 등 구체적으로 명시해놓고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이 결정되면 일반인들의 접촉을 차단시키기 위해 채팅 앱으로 옮겨 그룹 채팅으로 서로 은밀하게 연락을 주고받는다.
 
버스기사도 카페 운영 왜?

최근 성행하고 있는 변종 묻지마 관광은 탈선으로 이어지는 매개체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몇몇 카페에서는 일정한 가격대와 함께 ‘아름다운 여성과 1박 2일 여행코스’, ‘24시간 애인모드 풀 대기 중’ 등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글들이 게재돼있다. 아울러 일부 회원들은 후기나 사진을 게시해놓고 다른 회원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29살 남성입니다 40대 여성 기다려요’, ‘20대 초반 싱싱한 총각과 여행 떠날 유부녀 손’ 등의 내용이 게재돼 있는 등 여행에 참가하는 남성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관광 이후에도 계속해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실태이다. 심지어 몇몇 카페에서는 중국 상하이나 필리핀 등 해외 여행을 주선하는 게시판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묻지마 관광이 성매매 창구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윤리의식까지 흐려지게 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버스 관광기사들 또한 부수입을 벌기 위해 묻지마 관광 주선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버스 기사는 “관광버스업체가 늘어나고 기름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관광버스 기사들이 생계를 이어나가기 어렵다”며 “부수업을 벌기 위해 묻지마 관광을 알선하거나 인터넷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기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사라진 줄만 알았던 묻지마 관광이 여전히 성행하고, 탈선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쉽지 않다. 현행법상 묻지마 관광을 처벌할 만한 마땅한 규정이 갖춰져 있지 않고 워낙 은밀하고 치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 성매매 현장을 포착하지 않는 한 단속과 처벌이 어렵다는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민서 기자 kireida87@naver.com

야심한 시각 할머니가 경찰서 향한 까닭
“폐지 속 숨긴 재산 아들이 팔아 넘겨”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수천만원이 폐지더미와 함께 분쇄 될 위기에 놓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되찾아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4월 20일 오전 3시쯤 부산 동부경찰서로 찾아온 최모할머니(75)와 아들(52)이 현금 7,800만원을 폐지로 착각해 고물상에 팔아넘겼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 이에 경찰은 고물상을 찾았으나 문이 닫겨 있었고 고물상 주인에게 연락해 오전 6시30분부터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해가 밝을 때까지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고물상에 순찰차를 보냈다.

부산 수성지구대 직원 5명은 500kg 가량의 폐지 더미를 맨손으로 찾기 시작한지 40여분만에 돈 봉투를 찾을 수 있었다. 봉투 안에는 다행히 3,000만원권 2장과 자기앞수표 19장 등 7,800만원이 모두 들어있었다.

돈을 자신이 갖고 있어야 안심이 됐던 할머니는 은행 대신 지폐를 수표로 바꿔 집에 쌓아둔 폐지 박스 안에 넣어뒀으며 이 사실을 몰랐던 아들은 폐지를 팔아 이같은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