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한계 직면… 콘텐츠 차별화로 고객몰이 나서

현대백화점  VR 스테이션 강남점 시네마. 사진=현대백화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백화점 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가상현실(VR)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신규 출점이 전무할 정도로 극심한 정체기를 맞이하자 콘텐츠 차별화로 고객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VR 경쟁 모드다. VR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이 이달 30일 IT계열사 현대IT&E를 통해 120명이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열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 인근에 3960㎡(옛 1200평)규모로 들어선다. 이곳 지하 1층~지상 1층 VR 존에서는 에반게리온ㆍ건담 등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의 VR 콘텐츠와 공중 자전거·낚시·스키 게임 등 11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2층과 3층에는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 VR 기업과 함께 만든 VR 게임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현재 국내 최대 VR테마파크로 볼 수 있다. 이는 VR 후발주자인 만큼 규모와 다양한 콘텐츠로 우위를 점령하겠다는 현대백화점 측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현대백화점 VR 스테이션 개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VR테마파크의 입지를 빼앗겼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서울 광진구 건대점 10층에 업계 최초 VR 체험관인 롯데 몬스터 VR 실내 테마파크를 연 바 있다. 관련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돌파구로써 VR 체험관을 도입했다. 롯데몬스터 VR 규모는 1400㎡로, 현대백화점 VR 스테이션 강남점의 절반가량이다.

업계 두 번째로 신세계백화점도 부산 센텀시티점 4층에 VR 체험존 버추얼 아일랜드를 열었고, 본격적인 고객 모시기에 나선 바 있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VR 경쟁을 벌이는 것은 관련업계 저성장 기조가 크다. 백화점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의 성장 정체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성장 속도는 매년 1~2% 물가 인상율을 고려해 보면 사실상 성장이 멈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들 백화점은 올해 신규출점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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