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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금 수익률향상 위한 연기금 따라하기은퇴한 개인연금, 안정성 추구로 수익률 낮아...국민연금·예일대기금처럼 다양한 전략 구성해야
  • 정병일
  • 승인 2018.11.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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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일 KB증권 선임연구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17년 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연금의 아쉬운 점에 대한 응답 1순위가 ‘수익률’, 2순위 ‘연금액 부족’이었다. 연금액 부족은 수익률에 대한 아쉬움을 포함한 것으로 생각된다. 운용 수익률 상향 시 연금자산 총액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개인 및 퇴직연금의 수령 기간이 10년 전 후 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은퇴자산 설계는 대부분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용 면에서도 원리금이 보장되는 금리형 상품이 90% 이상인 대동소이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금융상품별로 일정한 주기와 트렌드의 특성을 보임에도, 이를 감안하지 않고 투자자의 연령대와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진 은퇴자금 설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보험권과 은행권이 연금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보면 현금성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의 자산구성비가 한국 대비 현저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은퇴자금 설계 부문에 투자상품별 특성과 위험축소방안 제시가 가능한, 증권업종 전문가들의 참여와 활용이 절실한 이유다. 

50대 전후 연 5% 수익률 제고 노력 필요

현재 연 2% 전후인 정기예금 금리 수준의 자금운용 지속시, 복리투자를 전제로 원금의 2배로 증가하는 기간은 30년 전후이다. 50대 전후의 은퇴 준비가 필요한 세대 입장에서 보면 55세 이후부터 약 10년 정도의 연금저축 수령기간을 감안하면,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연 5%대 이상의 수익률을 찾아 상가를 비롯한 부동산 시장에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제도 및 상권변화, 건물 노후화에 따른 위험, 그리고 목돈이 잠기는 유동성 축소 위험이 존재한다. 

대안으로 금융부분의 개인연금저축부문을 살펴보면,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금융지식 부족과 기존 운용 수익률 저조에 따른 실망으로 관심이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수백조원대 현금부자인 국내외 연기금의 자산운용 기법을 살펴보면, 연평균 5~10대% 수익을 내기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기본적인 전략은 매월 연금을 지급하는 현금흐름 규모에 따라 안정형 자산인 채권이나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의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고수익이 기대되는 국내외 주식이나 여러 투자자산의 비중을 결정한다. 

국내외 연기금의 자산배분 기법 활용

첫 번째, 3개월 단위로 자산포트폴리오의 운용 추이를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어, 따라하기가 수월한 국민연금의 사례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는 2018년 6월말 기준 638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대규모 기금 중 하나다. 국민연금의 홈페이지 공시 활용법은 자산배분 비율, 5년 후 자산배분 증감 부분, 투자자산별 수익률 변화 추이 등 3가지다. 

자산배분비율을 보면 638조원의 투자자금을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이자가 지급되는 국내외 채권형 자산에 50.8%, 일정 기간단위로 임대수입과 매매차익 기대가 가능하지만 투자금이 수년간 묶어야 하는 대체투자 자산(주로 국내외 오피스빌딩 또는 파이프라인 등) 10.9%, 그리고 배당과 더불어 높은 기대수익이 예상되는 국내외 주식에 38.2%를 배분하고 있다. 

이런 자산배분의 누적수익률은 연평균 5.33%이고, 향후 5년간 연 5.3%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주식비중을 45%까지 확대, 채권비중은 4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투자자산별 연간 수익률 추이를 통해서는 어느 부문의 투자비중을 상향 또는 축소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2014~2016년에는 3년간 50% 투자비중인 채권에서 연간 20조원 초반대의 수익이 가능했다. 2017년 말 41조원대로 수익이 급증한 것은 국내 주식부문이 크게 작용했다. 

결론적으로 국민연금의 투자사례를 활용하면 주식투자(특히 국내) 비중을 높이고, 채권투자는 비중축소와 함께 2년 이하의 단기채로 운용하는 전략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미국 제2의 대학기금으로 약 30조원을 운용하는 예일대 기금운용 방법이다. 아시아경제신문에 따르면 예일대기금의 자산배분 비율은 절대수익 자산 25.1%, 벤처캐피탈 17.1%, 해외주식 15.2%, 바이아웃 14.2% 등으로 구성됐다.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여타 연기금은 채권투자를 활용하는 반면, 예일대기금은 헤지펀드와 같은 절대수익자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기금 전체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주식과 벤처캐티팔에 투자하고 있다. 

기업을 통째로 사서 구조조정 후 정상화시켜 매각하는 바이아웃 투자와 과열국면에 진입한 부동산자산은 축소 추세(5년간 20%=>11%), 천연자원 투자비중은 최소화하고 있다. 

예일대기금의 30년 연평균 수익률은 12.5%이며, 예금이나 채권 같은 저수익 자산은 피하고 주식 및 대체투자 중심으로 운용한 결과다. 5개 이상의 투자처에 자산을 배분하면서 수익이 난 비중을 줄여 다른 곳으로 옮기는 리밸런싱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액 자산가 중에서 은퇴 후 재단설립을 통해 장기&공격적인 자산운용 가능한 경우와 장기 투자가 가능한 20~30대의 은퇴자금 설계시 검토해 볼만한 운용방법이다.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우리나라 국민연금과 가장 공격적인 예일대기금의 사례를 살펴봤다. 국내외 연기금들은 연평균 5~10% 수준의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40~70% 수준의 주식 또는 대체투자 자산에 자금을 운용한다. 

연기금 자산배분을 모델로 활용해야 

국민연금의 투자사례를 활용한 자산배분을 예로 제시해봤다. 55세 연금개시가 근접한 연령대를 기준으로 개인연금저축(IRP포함) 자산배분은 채권형(60%)과 주식형(40%)으로 구성한다. 채권형은 연금 개시 후 6년간의 월지급에 우선 사용하고, 주식형은 고수익 대비 장기투자가 필요한 국가에 투자한다. 

채권형 60% 중에서 20%는 2년 이하의 만기(듀레이션)로 운용하는 국내 단기채 펀드나 1년 정기예금(고정금리형)에 투자한다. 나머지 40%는 주식비중 30% 이하의 채권혼합형 펀드 또는 해외 채권형 펀드 중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를 활용한다. 특히 국내 장기 채권형 펀드는 환매 후 단기채 펀드로 교체한다. 미국에 이어 한국의 기준금리도 상승 추세에 접어들고 있어, 국내 채권형 투자는 상당기간 고정금리형 또는 단기채 펀드로 운용하는 전략이 손익 측면에서 유리하다. 

주식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20%, 해외 주식형펀드에 20%를 투자한다. 국내펀드의 경우 과세측면에서 불리하지만, 2017년 국민연금의 자산별 수익 추이에서 보듯 장기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나 수익전환이 시작되는 초기국면이라 적극적인 편입이 필요하다. 코스피 등락과 동행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 또는 대형주펀드 위주로 편입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미국, 독일 등 경기회복을 선도하는 국가와 프런티어마켓 중 장기적인 성장기대로 투자자금이 증가하는 베트남펀드를 혼합해 구성한다. 

복어의 독을 제거하면, 맛있는 복요리를 먹을 수 있다. 금융상품별 특성과 위험요소를 정확히 인식하여 이를 축소시키면, 수익률은 자연스럽게 투자자의 몫이다. 최고의 현금부자인 국 내외 연기금들의 자금운용방식을 모델로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함으로써 은퇴자금 수익률 상향 에 도움 되시기를 기대한다. 

정병일  webmaster@imin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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