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개 데이터센터 중 한국서만 ‘먹통’…사과·피해보상 언급 없어

사진=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홈페이지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무려 한 시간반 동안 서버가 먹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AWS는 불과 두 줄짜리의 입장문만 달랑 내놓는 등 안이한 대응으로 인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WS의 서울 리전 데이터센터에서 지난 22일 오전 8시 19분부터 9시 43분까지 84분동안 서버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AWS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하는 국내 업체들이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겪었다.

AWS코리아는 사고가 발생한 지 8시간이 지나서야 “서울 리전에서 일부 DNS(도메인네임서버) 설정 요류로 정상 기능을 할 수 없었다”며 “설정 오류는 해결됐으며 서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구체적인 피해 규모, 재발방지 대책, 피해보상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고객사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업체는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과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이스타항공, 나이키, 블라인드, 업비트, 코인원, 야놀자 등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PC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모두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들 업체들은 우선 자체적으로 소비자 피해 보상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날 사고는 전 세계 19개 리전 중 서울 리전에서만 발생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다수 피해를 입었다. 더구나 AWS는 지난 6일 대한항공과 향후 10년간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대기업 시장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시간 이상이나 ‘먹통’ 사고가 발생한 것은 업계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피해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1위인 AWS만 믿고 서비스를 해왔는데 막상 사고가 터지자 연락도 되지 않았다”며 “향후에도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지 않느냐. 이번 사고로 AWS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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