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꿈꾸는 공정사회, 인문학에서 답을 찾다

▲오형민 ▲북셀프 ▲1만2000원

[민주신문=양희중 기자]이 시대의 특징을 ‘뷰카VUCA’로 설명하기도 한다. 원래 이 말은 미 육군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군인들이 밀림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데 이제는 이 용어가 현 세계를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와 다른 또 다른 문제해결력을 요구받고 있다. 

지금은 인문학의 ‘위기’와 ‘새로운 기회’가 교차하는 시대다. 현실에선 인문학 전공자가 취업이나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라 관련 학과가 존폐의 기로에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한계에 부딪힌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다 인문학을 활용해 마케팅과 신제품 등에 융·복합 등의 방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문학은 양적 풍요 속에 빈곤을 겪고 있는데 죽음의 학문에서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형민 교수의 처녀작인 ‘4차산업혁명시대의 인문학과 공정사회(사인공)’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우선 저자의 이력이 이것을 말해준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박사를 수료한 이후 대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전라북도청의 사회적기업 사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사회적경제 육성정책의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기도 했다. 

현재는 부천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중소기업과 사회적 경제, 소상공인, 도시재생, 공정무역에 관한 정책연구와 평가 그리고 교육에 참여중이며 정부의 부천소공인특화지원센터, 부천전자파시험센터 등의 운영책임을 맡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한 복판에서 사회와 기업의 요구와 필요성을 직접 체험했고 캠퍼스에서는 학자로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오 교수는 다음과 같은 고민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세상은 어떤지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은 정의롭고 공정한가요? 인간의 삶과 사회와 제도의 문제는 공정한 사회 에 대한 갈망을 낳습니다. 마이클 샐던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이 팔린 것은 무얼 말하는가요? 한국사회는 갑질과 불공정행위로 경제적 약자를 위협해온 약탈적 성장, 수 십 년간 지속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내적으로 대·중·소 기업 간 격차 심화되어 있고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성장기반의 저하 등이 심화, 경제적으로는 저성장의 고착과 한계에 봉착 하였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적폐들로 둘러싸여 있어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가 힘겨운 형국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저자는 그런데 수 천년간 인류의 고민과 생각들이 담긴 인문학을 통해 그 단서와 힌트를 찾아보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이제까지 시중에 나온 인문학 관련 책과는 달리 구성이 흥미롭다. 먼저는 인문학으로 그 다음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인문학이 이른 바 고전에 머물지 않고 우리 시대를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대학에서 6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살아있는 지식을 전해주려고 노력했던 저자의 고민과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혁신과 변화’, ‘공감과 상생’, ‘채움과 생각’, ‘공정한 사회’라는 4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동양 인문학의 고전인 논어, 장자, 관자 등과 더불어 조선의 마지막 개혁 군주라고 불리는 정조대왕의 일기인 일성록과 서양문명의 뿌리라고도 볼 수 있는 유대인의 교육방식인 하브루타등에서 오늘날에 공감할 만한 내용들을 찾아 소개했다. 

그리고 4차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구글, 에스토니아 공화국, 실리콘 밸리와 인공지능 로봇, 스마트 교육, 일본전산 사례들을 주제별로 연관 지어 그 의미를 찾아봤다. 또한 이 책의 주요한 관심분야인 오늘날의 공정사회에 관한 이슈들로 부각된 사회적 자본, 실패학, 소득주도 성장, 최저 임금, 소상공인과 도시 재생, 사회적 경제 등의 뿌리를 인문학에서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하는 필독서다. 인문학으로 시대를 읽고 그 통찰을 대안을 제시해 주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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