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유증기 유출사고 도마 위...주민들도 현대오일뱅크 답변에 황당

사진=현대오일뱅크 블로그

[민주신문=최장훈 기자] 지난 16일 발생한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사고로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회사 관계자가 “사내 근로자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니 (유출 유증기는) 인체에 무해하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유출된 유증기의 인체 유해무해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시도한 민주신문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관계자로부터 “사내 근로자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유출 유증기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확실한 증거”라는 답변을 들었다.

특히 유출된 유증기는 코크스 냉각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유출된 것이라면서 인체에는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게 현대오일뱅크측 주장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기름 성분이 포함된 유증기가 어떻게 인체에 무해할 수 있겠느냐가 주민들의 입장이다.

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화곡리 마을 주민 A씨는 “유증기라면 기름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는 어떻게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는지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사고발생시 인근지역마을에 사고를 알리는 비상연락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인 화곡리 조차 사고 2시간 40분 이후가 돼서야 첫 번째 재난안전 방송이 됐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당진시 관내 난지도 1·2리, 교로 1·2·3리 역시 비상연락망이 아닌 주민들이 언론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당진 시민 B씨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면 인근마을 주민들이 이미 다 죽은 다음에 방송이 된 상황”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안전불감증에 지역주민들의 생명이 위태롭다. 어떻게 저 공장을 믿고 살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기자는 현대오일뱅크에 비상연락망과 주민대피 메뉴얼이 있는지, 있다면 공개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내부문건이라서 보여줄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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