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는 네이버 51곳 최다, 삼성전자 9개 스타트업에 317억 투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2015년 이후 3년여간 4차 산업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54개사(건설·금융업종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5년 1월 이후 올해 9월말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출자한 곳은 53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인수합병(M&A)을 비롯해 경영참여 목적의 투자를 제외한 단순투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해외법인을 통한 투자는 관련 내역이 공시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은 총 210곳이었으며 금액은 1조594억원이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네이버로 총 51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이 24곳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관련이 각각 16곳과 6곳이었다.

이어 현대차가 20곳으로 뒤를 이었으며, SK텔레콤(13곳), SK(주)(10곳), 삼성전자(9곳), GS홈쇼핑(8곳), LG전자·유한양행(각 7곳), LG화학·휴맥스(각 6곳), NHN엔터테인먼트·카카오(5곳) 순이었다.

투자액으로는 SK(주)가 24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네이버(1688억원)와 현대차(1238억원)도 비교적 큰 규모로 투자를 진행했다.

이어 한미약품(577억원), SK텔레콤(574억원), 유한양행(454억원), 예스코홀딩스(371억원), OCI(356억원), GS리테일(338억원), 삼성전자(317억원) 순이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9개 스타트업에 317억원을 투자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CEO스코어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경영권 인수를 포함한 인수합병이나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을 통한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 가운데는 동남아사이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인 ‘그랩’과 국내 차량 공유 업체 ‘쏘카’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그랩’은 현대차와 SK가 장부가액 기준으로 1088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 7일 그랩에 2억500만달러(약 2840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쏘카’는 SK가 918억원을 투자했으며, 물류 스타트업인 ‘메쉬코리아’에는 네이버와 SK네트웍스, 현대차, 휴맥스 등이 809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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