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스트코와 제휴 프리미엄 구상...삼성, 이마트와 제휴 소비혜택 확대

현대차 양재 사옥(왼쪽)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5조3000억원대 창고형 대형마트 시장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소비자 혜택 확대에,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제휴로 신규회원 유치 및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카드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카드가 창고형 대형마트 시장 공략을 놓고 맞붙었다. 삼성카드가 최근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5년간 단독 제휴 계약을 연장하기로 하고 소비자 혜택 확대 구상에 돌입하는 반면, 현대카드는 내년부터 10년간 코스트코와 제휴 준비 구상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이 코스트코 카드에 프리미엄을 입히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불어 닥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악재에 공격 경영을 선언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이처럼 창고형 대형마트 제휴 전쟁을 벌이는 까닭은 수익성 확보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7개 전업 카드사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25.3%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은 1조2819억원으로 전년 1조7151억원에 비해 4332억원 줄었다.

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에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꾀하는 등 관련업계가 새 사업 활로 모색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삼성카드는 올해 말 이마트 트레이더스 카드제휴 기간 만료에 5년 연장을 최근 합의했고, 오는 2023년까지 국내 1위 창고형 할인마트로 트레이더스를 성장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카드는 내년부터 18년간 도맡아왔던 코스트코 카드 제휴를 넘겨준 만큼 트레이더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할인마트 제휴가 신규 회원 유치 및 충성 고객 확보의 통로 중 하나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인 것.

핵심은 올해 말부터 모든 점포에 신규 제휴카드 발급 시스템을 도입하고, 소비자에게 좀 더 혜택이 큰 제휴카드를 선보여 고객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고객에게 최대 20% 할인 혜택은 물론 각종 할인권 증정과 신세계 포인트 적립 기능도 제휴 카드에 탑재할 전망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장점은 연회비가 없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이 같은 장점은 2010년 1호점 개장 이후 7년 만에 매출이 30배 이상 증가하는 원동력이 됐다. 트레이더스 지난해 매출은 1조5214억원 가량이다.

삼성카드 입장에선 이 같은 성장 속도가 반갑다.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인 까닭이다. 트레이더스 매출이 증가할수록 영업이익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트코 양평점(왼쪽)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용인 구성점. 사진=민주신문 DB

현대카드도 올해 8월 코스트코코리아 새로운 제휴사업자가 된 만큼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의 결제사업을 바탕으로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 부회장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만큼 공격적인 경영이 점쳐진다.

앞서 현대카드 정 부회장은 이달 초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코스트코코리아 제휴 카드를 일반형과 프리미엄으로 나눠 내년 1~2월쯤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은 회원 수가 100만 명에 이르는 코스트코코리아 제휴를 성장 기회로 여기는 모습이다. 신규 회원 유치 및 충성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무엇보다 코스트코는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이 일반 대형마트보다 크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매출은 3조8000억원이다. 현대카드는 이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카드는 올 8월 2000년부터 18년간 제휴했던 삼성카드를 제치고 코스트코코리아의 새로운 제휴 사업자로 선정됐다. 제휴 기간은 내년 5월24일부터 2029년 5월23일까지 10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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