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WOMAD) 등 각종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강력하고 단호한 처벌 원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캡쳐 화면.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대표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여친 몰카 인증’이라는 제목의 글과 여성들의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자 경찰이 불법 촬영 발본색원 의지를 밝히며 압수수색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일베 몰카 사태는 남녀 성(性) 대결 논란으로 확산됐던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과 맞물리면서 또 한 번 남녀 간 극혐오 대결 구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경찰청은 일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신청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각 내사에 착수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일베가 게시판에 ‘여친 몰카 인증’이라는 제목의 글과 여성들의 사진이 잇따라 올리는 상황을 방치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커뮤니티 운영자에 대해서도 엄격한 잣대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새벽부터 일베에는 ‘여친 인증’, ‘전 여친 인증’ 등 제목의 다수의 글과 몰래카메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여자친구 또는 전 여자친구라며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들과 일상 생활 중 여자친구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숙박업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노출수위가 높은 사진등의 다수의 사진이 올라와 온라인상에서 파문이 커졌다. 

또한 여성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이나 나체 사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 작성자 대부분은 이날 오후 논란이 거세지자 게시판에 올린 글을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민갑룡 경찰청장 취임 이후 불법촬영물 범죄 등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던 경찰은 지난 8월부터 100일간 사이버 성폭력 특별 단속을 벌였다. ‘워마드’(WOMAD) 등 극단적 여성주의 커뮤니티와 각종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하고 단호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찰은 ‘일베 여친,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범죄자들 처벌하라”는 제목으로 이번 일베 ‘여친 인증’에 참여한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일간 베스트’에 여친인증, 전여친인증 등의 제목의 글과 함께 여자가 벗고있는 사진, 모텔에서 자고 있는 사진, 성관계를 하고 있는 사진 등이 여러 개 올라왔다. 댓글에 성희롱도 만만치않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로 퍼가는 2차 가해 행위도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워마드에 남자 성기 사진을 올리고 ‘남친 인증합니다’라고 올라왔으면 세상이 이렇게나 조용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청원에 대한 동의수는 급속도로 올라가 이날 19일 오전 10시30분 추천수가 11만2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또 “몰래 사진 찍어 올리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사진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포되고 있고 댓글에는 성희롱도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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