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아내 김혜경씨로 특정...야당 비난 봇물 민주당은 신중

19일 오전 출근 하면서 기자들에게 입장을 발표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김병건 기자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의 아내 김혜경 씨를 특정해 경찰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는 뉴스 직후 한 발언이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로 특정한 이유로 2014년 1월 15일 밤 10시 40분 김혜경 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재명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올린 10분 뒤, 해당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캡처돼 올라오고, 다시 10분 뒤 이 지사 트위터에도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는 점과 김 씨의 휴대전화가 바뀐 시점, ‘혜경궁 김 씨’에서 표시되는 단말기 변화의 시점이 같은 점 등을 들었다. 

특히 경찰은 휴대전화가 정황 증거상으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성남에 거주하는 S대 음악을 전공한 중년 여자에 아들을 군대를 보낸 점이 공통점이고, 휴대전화 번호 뒤 자리 2개가 같은 점 등 이런 공통점을 가진 사람 중에 특정시기에 성남에서 휴대폰을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바귄 사람이 과연 몇 명 이냐라고 하는 점이다.

물론 이재명 지사 측은 정치적 탄압이라는 입장이다.

야당 측의 반응은 즉각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재명 사건은 갈수록 태산이고,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져만 가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대응 없이 계속 지켜보고만 있다. 캐면 캘수록 허물만 나오는 인물이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가 되고,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까지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경찰 조사가 맞다면 민주당은 부도덕한 인물을 공천한 것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고, 출당 논란을 잠재운 이해찬 당대표에게도 명백히 책임이 있다. 욕설에 가까운 글을 SNS에 대량 살포한 이재명 부부는 더 이상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재명 지사 건은 갈수록 점입가경에, 국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이나 경기도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급하기만 한 수준에 정치 불신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렇게 허물 많은 인물이 경기도지사가 되고 대선후보 물망에까지 오르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민주당은 이미 부적격 인물을 공천한 것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식 논평은 없다. 다만 대변인은 “본인이 사건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검찰의 기소 여부와 향후 법적 진행 상황에 따라 그때 가서 당이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하고 "특히 경선에 참여했던 분들 조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 당에서는 신중한 입장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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