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관계자들이 내년 9월부터 변경될 자동차 번호판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정부가 현행 자동차 번호판에 유럽처럼 디자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도입 관련 국민선호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도입(안)에 대해 오늘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민의견 수렴을 위한 선호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내년 9월부터 앞자리 숫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등록번호 체계를 결정한 데 대한 후속조치에 따른 것으로, 국토부는 승용차 등록번호판의 디자인 도입을 추진 중이다.

번호판 디자인은 그동안 전문기관의 합동연구를 거쳐 도출한 초안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번호판 관련 학계, 업계, 시민단체 의견수렴 등을 거쳐 수정·보완됐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통일적 디자인을 사용하는 유럽형 번호판을 참조하되, 번호판 좌측에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도록 국가상징문양(태극)을 상단에, 국가축약문자(KOR)를 하단에 넣고,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등을 삽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번호판 중심 부분에는 태극 문양 같은 디자인 요소를 넣어 ‘123가★4567’처럼 글자 단위를 구분하는 방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다.

또한 번호판 글씨체를 ‘한국형 FE서체’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실시한다. 현재 독일에서 사용하는 ‘FE서체’를 한국형으로 변형한 것으로, 글자마다 굵기와 각도, 삐침 등이 차별화 돼 글자 일부로 전체를 유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번호판에 디자인이 도입될 경우 번호판 제작방식은 재귀반사식 필름부착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는 자동차 전조등에서 나온 빛이 번호판에 비춰졌을 때, 그 빛이 운전자에게 반사돼 번호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야간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어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에 번호판에 적용 중이다.

다만 가격이 1만원 가량 상승할 수 있어 기존 민무늬 페인트식 번호판과 반사필름식 번호판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 의견수렴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연내 번호판 디자인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디자인 번호판 시행 시기는 필름, 생산장비 관련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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