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드 상표 독점 깨지고, 가격 경쟁력도 흔들…“더 좋은 기업가치 인정 받기 위한 것”

볼빅 사옥. 사진=다음지도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지난해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올해 추진하기로 했던 기업공개(IPO)를 연기해 관심이 모인다.

그 원인으로는 비비드 디자인 특허 취소와 저가 무광택 컬러 골프공 유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꼽힌다.

15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볼빅이 올해 추진하던 IPO를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16년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강소기업이어서 관련업계의 관심은 크다.

볼빅 연 매출은 2008년 8억원에서 지난해 423억원으로 약 53배 커졌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약 1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해외매출도 증가세다. 2015년 30억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말 175억원으로 5.8배 늘었다.

IPO도 이 정도의 체격이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외형성장 속도와 영업이익율 증가세를 고려해 보면 더욱 그렇다.

골프공 비비드. 사진=민주신문DB

하지만 볼빅은 IPO연기를 선택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볼빅의 대표 제품 비비드 디자인 특허 취소와 이로 인한 저가형 무광택 컬러 골프공 시중 유통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올해 4월 비비드 디자인 특허권이 취소된 이후 무광 골프공 신제품 비비드와 유사한 제품이 시장에 쏟아졌고, 볼빅의 입지는 흔들렸다. 여기에 저가형 무광택 컬러 골프공이 시장에 유통됐고, 해외 시장도 혼탁해졌다.

볼빅 비비드는 특수 코팅 기술인 무반사 비비드 코팅으로 보다 선명하고 다양한 색상과 커버 내구성을 구현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그동안 실적이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볼빅 측은 IPO연기가 실적을 다져 좋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볼빅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IPO연기는 디자인 특허권 취소와 상관이 없다”며 “지금보다 더 실적을 쌓아 더 좋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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