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김병건 기자] 해촉된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 자리에 모습을 보인 전원책 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은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보수정당을 살려달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전권을 가진 한국당의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하는 한편, 인물을 교체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었기에 저는 인적청산의 전권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꿈은 사라졌습니다.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희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할 역할은 없습니다”며 해촉된 소감을 피력했다.
전 위원은 전당대회 연기와 관련해 자신이 밝힌 소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 일 밖에 남지 않습니다. 12월 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더욱이 예산심의 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개위 활동기간입니다.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런 제 의견을 월권이라고 하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는 최근 조강특위위원 외부 인사 청탁설에 대해서는 “조강특위 위원 이진곤이나 전주혜 그리고 젤 마지막에 제가 모신 강성규 위원 3명 다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저하고 밥 먹어본 적도 없고 술 마셔본 적도 없다. 커피 한잔 함께 해본 적 없는 분이다. 제가 아는 가까운 분을 조강특위 위원으로 모시지 않았다. 제 사심이 혹 개입할지 몰라 사전 차단했다. 그만큼 전 엄정하게 조강특위 위원 모셨는데 그 뒷 이야기는 나중에 세월 좀 지나면 말씀 드리겠다”며 더 이상의 확전을 피했다.
하지만 한국당에 대한 비판은 높았다. “한국당은 정파가 있는 정당 아니다. 계파 있는 정당이다. 일종의 사조직”이라며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당의 정파는 얼마든 있어도 된다.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정당 내 민주주의가 작동되면 정파 갈등을 통해서 당 정책이 만들어지고 그게 국민에게 설명될 수 있다. 근데 한국당은 그런 정파 있는 게 아니다. 계파만으로 작동하는 정당. 정당의 계파는 사조직이라 부를 수 있다”면서 결국 자유한국당은 정책은 없고 오직 계파 이익만 앞세우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계파 문제에 대해서 “이런 조직을 드러내지 않으면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 그래서 온실 속 화초보다 들판에서 비바람 맞으며 자란 들꽃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한국당은 물론 다른 당도 마찬가진데 한국당이 이제 다시 국민 신뢰 얻으려면 지금이야말로 인사 바꿀 때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안 돼 한 달 두 달 선거 앞두고 바꾼다?”며 자유한국당의 일부 의원들을 비판했다.
남아 있는 조강특위 위원들의 거취 문제도 이야기했다. 그는 “조강 위원 3명은 따로 또 모여서 제가 또 요청했다. 다들 남아있어 달라. 3명 다 빠지면 조강특위 와해된다.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내가 요청했다. 강성주 위원이 마지막까지 자기도 동반 사퇴하겠다고 고집했는데 제가 요청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대선 주장들의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8~12명 정도 한국당에 지금까지 대표하거나 원내대표 하거나 혹은 대권주자로 언론에 한 두 분 올랐던 분, 이런 분들은 이제 쭉 험지 출마해서 자기희생해달라 그 이야기 방송에서 했다. 왜 야당 거물들 있는 지역구에 도전하지 않고 편한 지역구에서 편하게 의정 생활하고 아니면 왜 비례 대표 이야기 흘러나오는지 이해 못했다. 자기반성, 자기희생 말은 참 잘한다. 희생과 반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한국당에게는 그 어떤 미래가 없다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며 최근 와전된 대선 주자급 8~12명 퇴출 발언을 해명했다.
지금까지 작업은 어디까지였으며 소회에 대해서도 말했다. “제가 수집한 자료는 이미 방대하다. 제가 보기로는 한국당 인적쇄신이 말처럼 쉽지 않다. 적어도 절반은 물갈이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스 흉내 냈던 분들 정말 이제 이 자리 빌어 감히 말한다면 이제는 정말 자중하시라. 10분들이 자중하지 않으면 한국당 미래 없는 거 아니다. 대한민국 보수의 미래가 없으면 대한민국 미래도 없다. 국민을 정말 사랑한다면 한국당에서 지금까지 폼 잡고 있었던 분들 이제 좀 물러나 새 신진에게 길 열어줘야 한다. 지금이 바로 적기다”며 몇몇 인사들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며 기자간담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