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t당 20% 하향 조정…소비자 가격 비율 조정될 듯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LPG(액화석유가스)의 주성분인 프로판과 부탄 공급 가격을 인하하면서 관련업계 맏형 SK가스와 E1이 호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원재료 공급가 인하는 최근 유류세 인하 조치로 휘발유와 경유, LPG 소비자 가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아 침울한 LPG업계엔 단비 같은 소식이다.

13일 정유 및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11월 공급분 프로판과 부탄의 가격을 전월 대비 t당 20% 가량 인하했다. t당 11월분 가격은 프로판과 부탄이 각각 540달러, 525달러로 고시했다. 이는 전월대비 프로판은 17.5%, 부탄은 19.5%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회사로 연간 매출액 약 400조원, 추정자산 2700조의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회사로 LPG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다. LPG는 주성분은 프로판과 부탄 등과 기타 원재료인 프로필렌, 부틸렌 등과 혼합으로 구성돼 있다.

SK가스와 E1 등 관련업계는 이 같은 소식이 반갑기 그지없다. 최근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와 경유, LPG 소비자 가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은 가운데, LPG만의 가격 경쟁력을 차별화시킬 수 있기 때문.

유류세 인하 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LPG 소비자 가격 비율을 100:88:55수준에서 100:90:58 로 조정했고, 이는 소비자가 봤을 때 상대적으로 LPG가 저렴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줄였다.

이번 아람코 LPG 가격 인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상대적인 소비자 가격 비율을 기존 상태로 되돌려 놓은데 일조한 측면이 크다. LPG 가격은 올해 들어 최고가인 655달러까지 올라 국내 LPG 판매가도 1Kg당 930원대에 이르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오피넷

국내엔 오는 12월부터 아람코 가격 인하분이 반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정유업계는 아람코가 월 초 공급가를 발표하면 그 다음달 1일부터 반영하기 때문. 통상 LPG는 중동에서 해상을 통해 수입하는데, 최소 3주간 시간이 걸린다.

LPG업계는 호재로 작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LPG공급가 인하는 판매가로 이어져 LPG소비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LPG수요 탄력성은 가격과 비례하는 만큼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유류세 인하 조치로 수송용 LPG가스 판매가는ℓ당 30원 이상 인하된 상태다. 아람코 20%인하 분이 LPG 판매가에 반영되면 ℓ당 가격은 8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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