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S·E1·예스코홀딩스 모두 이전...삼일회계법인 옮기자 전격 결정한 듯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LS그룹의 지주사들이 모두 서울 용산구의 LS용산타워로 이전한다.
12일 LS그룹은 그룹 내 지주회사인 (주)LS를 비롯해, 에너지사업부문 지주사인 E1과 도시가스 사업부문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가 모두 용산사옥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LS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과 LS메탈, LS전선의 사무실도 새롭게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가온전선과 LS엠트론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모두 용산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LS그룹 관계자는 "빌딩 내 14층부터 21층까지 8개층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라며 "그룹 내 지주사회사들과 주요계열사들이 모두 집결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LS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할 LS용산타워는 1984년 국제그룹이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했다. 2006년 E1이 국제상사를 인수하면서 LS그룹으로 주인이 바꿨으며, 국제상사의 사명을 LS네트웍스로 변경해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LS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모두 안양사옥을 사용해왔으며, 삼성동에 서울사무소 정도만을 운영했었다.
이런 LS그룹이 용산사옥으로 이전을 결심한 것은 대규모 공실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회계법인 빅4로 불리는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새롭게 건립된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으로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용산타워 내 12개 층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LS그룹이 삼일회계법인의 이전으로 대규모 공실 우려가 발생할 것 같자, LS그룹 내 계열사들을 이곳에 집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LS그룹은 향후 빌딩명과 표지석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 표지석을 없애고, LS용산타워 표지석만 남길 것으로 보인다. 차후에는 LS용산타워 표지석 대신 그룹명인 'LS'만 쓰인 표지석을 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의 이전으로 LS그룹의 전 계열사가 용산타워에 모이는 모양새가 됐지만, 주력계열사들이 모두 한 공간을 사용하는 만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용산역을 통해 안양사옥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