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내수 점유율)ㆍ20(주유소 폴 점유율), 구도일 캐릭터 등 브랜드 관리 주효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오스만 알 감디 최고경영자(CEO)가 선봉장으로 있는 에쓰오일이 20(내수 점유율)ㆍ20(주유소 폴 점유율)을 달성해 그 비결에 관심이 모인다.

관련 시장 점유율이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내수 네트워크 강화 전략과 구도일 캐릭터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관리해 온 것이 비결로 꼽힌다.

9일 정유업계와 오피넷 등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 정유 4사 중 에쓰오일 시장 점유율만이 상승 중이다. 에쓰오일 경질유 내수 점유율은 2014년 18%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상반기 20%를 넘었다.

반면 SK에너지 내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2% 수준에 머물고 있고, GS칼텍스는 27%에서 올해 25%로 오히려 줄었다. 현대오일뱅크 내수점유율은 21% 안팎에서 머무는 경향을 보였다.

폴 주유소도 시장 점유율과 궤를 같이하는 모습이다. 폴 주유소는 특정 정유사의 상호를 달고 해당 정유사 제품만을 판매하는 주유소로, 정유사 폴 주유소 시장 점유율을 파악하는 지표다.

정유 4사 폴 주유소 시장 점유율을 보면 SK에너지는 2014년 35.5%에서 올해 10월 33.9%로,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24.8%에서 23.7%로 줄었다. 반면 에쓰오일은 18.8%에서 20.7%로 올랐다.

에쓰오일은 2012년 정유업계 최초로  구도일(왼쪽 첫번째) 캐릭터를 선보였다. 사진=에쓰오일

관련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내수 네트워크 강화 전략과 구도일 캐릭터 등 브랜드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유 4사 중 후발주자인 에쓰오일은 시장 점유율이 4위인 업체로 내수 네트워크 강화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

특히 고유가가 지속됐던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브랜드 관리에 손을 놓지 않은 점은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2012년 정유업계 최초로 구도일 캐릭터를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다가가려 했던 노력은 현재 타 정유사가 넘볼 수 없는 에쓰오일만의 장점이 됐다.

같은 시기 에쓰오일을 제외한 정유 3사는 고유가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에 소홀했고, 최근 들어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에쓰오일은 정유 4사 중 시장 점유율 4위인 업체다. 국내 정유사 시장 점유율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순이다.

관련업계도 에쓰오일의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에쓰오일 시장 점유율 상승은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견인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측은 일관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게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설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내수 판매 네트워크 강화 전략을 일관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며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는 게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주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 중 정유사업 비중이 약 80%에 이르는 만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정유부문인 석유화학 부문 육성에 나서고 있다. 그 첫 시작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 프로젝트 본격 상업 가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쓰오일 실적은 정유사업이 좌지우지하는 구조지만, 향후 사업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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