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상해·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구속수사로 증거인멸·위증교사 막아야”

IT노조가 8일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직원 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에 대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하 IT노조)은 8일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을 폭행과 강요, 모욕, 특수상해,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증거 인멸과 위증 교사 염려가 있는 양진호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혹한 노동조건에서도 최선을 다 해 온 IT노동자들의 자부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며 “양진호의 ‘직장갑질’을 하나하나 고발하며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과 강요 등 혐의로 어제 긴급체포된 양진호 회장에 대해 “양진호의 범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범죄가 이번 고발에 따른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하고 그 죗값 역시 무겁게 지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고발사건을 담당한 민주노총 법률원 하태승 변호사 역시 “어제 경찰이 발표한 혐의에는 특수폭행죄, 특수상해죄, 근로기준법 위반죄는 혐의사실로 열거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은 양진호를 철저히 수사해 엄벌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또 “양진호의 범죄는 이른바 권력형 범죄에 해당한다”며 “양진호를 즉각 구속하지 않을 경우 피해 노동자를 찾아가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위증을 교사할 염려가 상당하다”고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IT노조는 8일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조성호 기자

IT노조는 이와 함께 이번 양진호 회장의 범죄 혐의를 ‘직장갑질 5대 범죄’로 규정하고 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존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직장갑질 5대 범죄’에 대한 추방운동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임을 선언했다.

또한 “양진호를 중심으로 쌓아올려진 디지털 성범죄 마피아 시스템으로 인해 고통받고 희생당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억한다”며 “이번 사건을 둘러싼 모든 카르텔과 패악적 구조가 사라져 없어질 수 있도록 우리 IT노조는 모든 노력을 다해 싸우고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T노조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과 함께 ‘IT 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관련 사례 등을 증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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