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민주신문=최장훈 기자] 지난달 중순부터 무려 17일 동안이나 유독가스를 뿜어낸 한국동서발전(박일준 사장) 당진화력발전소가 지역 주민들에겐 발생 원인조차 알리지 않아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당진 지역주민협의체에 따르면 지난 10월 보름 이상 당진 전역에 훈소(가연성 물질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불꽃 없이 타는 연소)로 의심되는 흰색 연기의 유독가스가 발생, 호흡기 곤란 등 고통을 겪었으나 원인을 알 수 없어 애를 태웠다.

당시 협의체는 연기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간감시단을 구성, 연기 발생 지역으로 의심된 당진화력발전소를 방문, 관계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당진화력발전소는 민간감시단의 방문을 받고서야 “옥내 저탄장의 훈소로 인해 흰색 연기가 발생했다”며 발생 원인에 대해 이실직고했다.

협의체 관계자는 “유독가스가 17일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일절 알리지 않았던 당진화력발전소가 민간감시단의 방문을 받고서야 원인에 대해 해명을 내놓았다”며 “이는 지역공동체와 상생하지 않는, 당진화력발전소의 폐쇄적 운영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분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투명하지 못한 운영이 계속된다면 지역공동체와 함께할 수 없다”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진화력발전소는 60만t 용량의 실내 저탄장을 갖추고 있다. 저탄장은 18칸으로 나눠져 있으며 이중 6만t 용량의 저탄장에서 자연발화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소방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화재 신고 및 접수는 따로 없었다.”며 “언론보도를 보고 사실 확인 차 당진화력을 순찰, 연기가 피워 오르는 것을 확인했고 이 사실을 당진시청 환경정책과에 알렸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화력은 지난달에도 연탄재 매립을 위한 공유수면 시설 일부에 주민 사전 동의 없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지탄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발전소 주변 상인들과 음식물 배달과 관련해 오랫동안 마찰을 빚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