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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가격 꼭지 찍었나?"...삼성·현대차·한화·금호 등 대기업 빌딩 매각 '붐'공정위 총수일가 규제강화, 부동산가격 급등 등 매각 영향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11.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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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 총수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던 중소형 빌딩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빌딩 파는 재벌들?

부동산 가격이 꼭지를 찍은 것일까. 대기업들과 재벌가 오너들이 최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세아그룹, 애경그룹,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총수일가들이 잇달아 보유하고 있는 서울 내 중소형 빌딩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일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부동산 가격도 치솟으면서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수 일가의 빌딩 매각에 앞서 대기업들도 잇달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신세계, 금호, 현대차, 부영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오피스 빌딩을 팔아치우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그룹은 상징처럼 여겨지던 서초동 삼성타운 내 삼성물산 사옥은 물론,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수도권 내 대형 오피스 빌딩도 잇달아 매각 중인 것으로 주목된다. 

대기업 총수일가, 보유 빌딩 잇달아 매각

재계서열 8위의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태경화성 소유의 방배동 영동빌딩을 120억원에 매각했다. 태경화성이 보유했던 영동빌딩은 내방역 인근의 4층 규모 중형 빌딩으로, 건물 연면적만 1277㎡에 달한다. 한화 측은 "태경화성은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번 빌딩 매각 역시 청산 과정의 일환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일가가 관철동의 해덕빌딩을 매각했다. 이 회장 일가는 가족들과 함께 에이팩인베스터스를 통해 해덕빌딩을 소유해왔다. 종각역 인근에 자리한 해덕빌딩은 지상 7층 규모의 중형 빌딩이다. 

구로역 시대를 마감하고 홍대시대를 연 애경그룹 총수일가 역시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이 지난 6월 연남동 내 애경산업디자인센터빌딩을 애경산업에 116억에 매각한 것이다. 안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로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이다. 

현대차그룹의 금융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서울PMC 소유의 빌딩을 잇달아 매각했다. 서울PMC는 지난 1월 양평동 빌딩 매각을 시작으로, 7월에는 대치동빌딩을 팔아치웠다. 이어 최근에는 중림동 종로학원강북본원 건물을 미래토건(옛 라인원건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기업 총수일가들이 보유 중인 부동산 매각에 나서는 것은 공정위의 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유 부동산의 가치 역시 상승해 매각의 적기로 보고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업도 잇달아 부동산 매각

대기업 총수일가만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대기업들도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잇달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9월 삼성생명은 영국에 보유한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을 싱가포르 업체인 윙타이홀딩스에 매각할 계회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과 6월에는 순화동의 에이스타원와 대치동 대치2빌딩도 매각했다.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5월 종로구 신문로1가 본관 건물을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했으며,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도 여의도 사옥을 팔았다. 부영그룹은 삼성화재로부터 사들였던 을지로 빌딩을 1년만에 매물로 내놓고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GS그룹 계열 GS에너지는 성내동 R&D센터와 경기도 연천의 유후부지 매각을 진행 중이며, 신세계그룹 계열 신세계I&C는 구로동 사옥을, 현대중공업은 온산공장을 각각 매각했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빌딩 가격 상승에 따른 투자금 회수, 유휴부지 매각을 통한 자산재분배,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운영자금 확보 등 다양한 이유로 부동산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잇달아 자산 매각에 나서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가격급등세가 꺾이기 전에 최대한 비싸게 팔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부동산시장이 정점을 찍고 이제 하향곡선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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