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도 없이 '비대위 하는 일 없다' 비판 옳지 않다" 공개 경고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취임 100일을 넘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근거없는 얘기로 비대위체제를 흔드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 자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이나 사무총장에게 비대위 활동에 대해서 묻지도, 알아보지도 않고 ‘비대위가 하는 일이 없다’는 식의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 소통 강화에 힘써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언제든지 비대위가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으면 사무총장이나 저나 또 아니면 대답을 할 만한 위치에 있는 분들께 물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당내 불협화음을 만든는 것에 대해 주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일련의 상황이 지속되면 “비대위가 어려워지고, 어려우지는 만큼 비대위도 그것을 그냥 덮고 지나갈 수도 없다”면서 “단호히 이야기 드린다. 비대위나 비대위원장을 시험하려고 들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국민들에게 ‘볼 꼴, 못 볼 꼴’ 다 보여주었던 그때로 되돌아갈 수 없다”며 “국민들을 넌덜머리나게 했던 그 일그러진 언어와 행태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비대위가 책임지고 혁신하는데 주저할 이유도, 주저할 여유도, 주저할 생각도 없다. 국민과 당원이 비대위에게 준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행사하여 혁신 작업을 차질 없이 해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한편 전날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4선 중진이자 원내대표를 역임한 정우택 의원은 “김병준 위원장이 와서 비대위 체제가 100일도 넘고 또 지방선거 후에 소위 박성중 메모에 의해서 굉장히 충돌되었던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면서도 “지금 원외위원장들 이야기 들어보면 갈팡질팡 하고 있는 거다. 대표체제가 바뀌면 그 때마다 원외위원장들을 흔들어대니까 지역구 관리를 연속적으로 할 수가 없고, 하려고 해도 흔들어대면 힘이 빠지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보수대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 비대위가 그동안 어떠한 보수대통합을 위한 노력이나 과정이나 또 여건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저는 보수대통합이 이 집 뛰쳐나간 사람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3선의 홍문종 의원은 조직강화특위를 겨냥 “무슨 빨간색이 어떻게 되고 당 이름이 어떻고, 경제민주화가 어떻다는 것인가. 그 때(2012년 대선) 그렇지 않고 우리가 이길 수 있었겠는가. 말을 왜 함부로 하는가. 건곤일척의 싸움이었다. 그럼 그 때 대통령 선거 때 졌어야 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에서 “탄핵의 로드맵을 만들어달라. 대통령이 뭐를 잘못해서 과연 탄핵을 받았는가. 당을 배신했던 사람들이 잘 했던가. 들어와서 자기들 마음대로 둘러앉아서 위원장 나눠먹고,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이 이 지경이 되고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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