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체의 83% 차지…가계대출 비중은 보험이 55%로 최고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대출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8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3년여 새 30% 이상 금액상으로는 약 2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금융사 가운데 대출채권 용도를 분류 공시한 139개사의 지난 6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을 조사한 결과 총 813조5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말과 비교하면 31.6%(195조2887억원) 급증한 것으로 같은 기간 총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2%에서 45.0%로 1.8%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이 672조6754억원으로 82.7%를 차지했으며, 보험은 118조5398억원(14.6%), 저축은행 22조3302억원(2.7%)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이 133조662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108조247억원), 하나은행(102조6759억원), 신한은행(101조7128억원) 등 나머지 4대은행 모두 100조원을 넘었다.

2014년 말에 비해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이 기간 28조6453억원(36.1%) 증가했다. 농협(27조3501억원·38.4%)과 하나은행(23조6639억원·29.9%), 신한은행(23조1420억원·29.5%), 국민은행(22조1107억원·19.8%) 등도 20조원 이상 늘었다.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34조8909억원), 삼성화재(12조8796억원), 한화생명(12조3665억원), 교보생명(11조143억원), 현대해상(6조2642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에서는 OK저축은행이 조563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SBI저축은행(2조4707억원), 웰컴저축은행(1조1883억원), JT친애저축은행(1조1149억원), 애큐온저축은행(1조418억원)이 뒤를 이었다.

총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험이 55.1%로 가장 높았다. 은행과 저축은행은 각각 43.7%, 40.4%로 조사됐다. 라이나생명 등 4곳은 가계대출 비중이 100%였다.

한편 지난해 출범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대출이 각각 6조8060억원, 1조1307억원이었으나 2014년 말과 비교가 불가능해 이번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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