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 포석…신사업 울산 LNG발전소 건립에 힘 모을 듯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SK가스가 물적 분할 5년 만에 자회사 지허브를 흡수ㆍ합병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허브 물적 분할 시에도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기 때문.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가스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갑작스런 자회사 합병 결정의 영향이 크다. 이번에 합병되는 지허브는 보관ㆍ창고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5년 전 경쟁력 강화의 명분으로 물적 분할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이 정체된 SK가스 실적 쌓기(?)라는 견해를 제시하지만, 100% 자회사여서 연결 재무제표상 큰 차이가 없다. 쉽게 말해 지허브를 합병을 하나 물적 분할로 운영하나 영업이익 변동 폭이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허브 합병의 목적은 무엇일까. 지허브는 49만 킬로리터(kl) 규모의 액체화물 저장시설(탱크 59기)을 갖춰 보관업과 창고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매출 100%가 SK루브리컨츠와의 내부거래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허브는 SK루브리컨츠와 2012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장기계약을 맺은 후 매년 450억원 이상 고정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우수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허브는 물적 분할 후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사실상 움직임이 없다. 이런 까닭에 모 회사인 SK가스가 흡수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지허브가 영업을 통해 거래처 확보라든가 개척을 했다면 물론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SK가스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재합병했다는 입장이다. SK가스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공시대로 경영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합병한다”고 말했다.

SK가스는 이번 합병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추구하고, 힘을 모아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울산 LNG발전소 건립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발전사업의 신규 투자에 집중해 가동이 상용화될 때까지 중지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허브와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21일이며, 신주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은 없다. 이번 합병은 물적 분할 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재합병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