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할수록 수익률 올라...외국인투자자들·펀드 등 배당주 잇달아 사들여

국내 증시가 하락장세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Pixabay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돌파하는 등 하락장세가 시작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매를 통한 수익률 제고가 어려운 상황에서 배당주를 통한 수익실현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당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매매차익 외에도 배당을 통한 차익실현이 가능해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인데, 배당금이 늘어나거나 주가가 떨어질 경우 수익률이 올라가게 된다. 사실상 배당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방법인 셈이다. 

대표적인 배당주들로는 금융업종과 통신업종, 그리고 정유업종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2차전지 관련 업체들도 새로운 배당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업종의 경우 지난 26일 코스피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며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루 앞서 25일에는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들이 2494억원, 51만2000주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업종이 통상 금리인상기에 이자마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배당주로 손꼽는다. 특히 올해 최고 순이익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SKT-KT-LG유플러스로 대변되는 통신업종 역시 대표적인 배당주로 지목된다. 이중 KT는 전통적인 배당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SKT 역시 매년 배당률을 4%대로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에는 2.5%대의 배당이 예상된다. 

정유업계 2위인 S-oil도 배당주 중에서 대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S-oil는 올해 약 5.41%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이밖에도 2차전지 업체들도 주목된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하락장세에서도 주가를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SDI는 최근 하락장세 중에도 26일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도 주가가 오른 모습이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배당주로 구성된 '배당주 펀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60개 배당주 펀드에는 최근 3개월 동안에만 4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락장세로 이어지고 있어 배당주의 주가도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며 "주가 하락에 대한 부분을 배당을 통해 상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계절적인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들은 대부분 12월말 기준 주식 보유자들에게 배당을 주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란 말이 있다'면서 "시기적으로도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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