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당 아니라 사당 의심” 비판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8일 “당을 위해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며 서울 중구에 대한 공천신청을 철회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에서 내 공천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유야 어떻든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이런 논란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서울 중구 18대 의원이었던 그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놨다가 19대 총선 공천에서 다시 중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제기된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논란으로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나 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다시 온갖 거짓 음해와 선동이 난무하고 있는데 당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에 맞서긴 커녕 이를 빌미로 나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향된 언론의 무책임한 음해와 선동으로 피해를 본 나로서는 과연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멍에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나에 대한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지만 당은 그 뒤에 숨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공당이 아니라 (박근혜) 사당이라는 의심이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지금의 공천과정은 어이가 없고 원칙도 없다”며 “공천은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공천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부분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자신의 공천여부와 관련해서는 “당이 공천을 주지 않게 돼 있었다”며 “이번 사건이 없었어도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는게 좋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서울시장 선거 패배 책임까지도 포함돼 공천논란이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 논란과 관련, 그는 “기소청탁한 적이 없다. 법관으로서의 양심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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