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7년동안 280억원 투입해 기념관 건립·편의시설 정비

안동 임청각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의 산실이자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1858~1932)의 가옥인 안동 임청각의 제 모습찾기 청사진이 발표됐다.

22일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보물 제182호로 지정된 ‘안동 임청각’을 1941년 일제 강점기 시절 중앙선 철로를 놓기 이전 모습으로 복원하고 이상룡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280억원을 투입하는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마무리했다.   

임청각은 조선시대 형조좌랑을 지낸 고성 이씨 이명이 중종 10년(1515)에 건립한 주택으로 낙동강이 보이는 배산임수 지형에 위치해 시원한 풍광을 자랑한다. 1911년 후손인 이상룡이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물려받은 전답과 임청각 등을 처분해 만주로 떠나자 일제는 항일독립투사 9명을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 임청각에 정기를 끊으려고 마당 한가운데로 철길을 냈다. 

이로 인해 행랑채와 부속채가 철거됐으나 조선 중기에 건립한 정(丁)자 모양 건물인 군자정은 지금도 그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임청각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 도덕적 의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언급한 뒤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2017년 11월2일 임청각 종손과 문중대표, 지역 전문가, 문화재위원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총 4차례의 논의를 걸쳐 8월16일 문화재위원회의 건축문화재분과의 검토를 통해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허주유고 동호해람의 안동 임청각

문화재청은 1941년 일제강점기 중앙선 철로 개설을 이유로 훼손되기 이전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먼저 1763년 이상룡 선조인 허주(虛舟) 이종악(1726∼1773)의 발간한 문집 ‘허주유고’ 속 그림인 ‘동호해람’과 1940년을 전후해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종합적 복원·정비 계획을 마련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로 했다.

또한 2020년까지 예정된 철로 철거와 이전을 고려해 먼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토지 매입, 발굴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임청각 주변에 멸실된 분가(分家, 출가한 자식의 가옥) 세 동을 다시 짓고 철도가 들어서면 훼손된 주변 지형과 수목, 나루터를 복원할 방침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임청각 진입부에 이상룡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에 70억원, 토지 매입 70억원, 분가 재건 35억원, 발굴조사 25억원, 편의시설 정비 23억원, 경관 정비 22억원, 기존 가옥 보수·복원 20억원, 설계용역과 기타 비용 15억원 등 총 28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8일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조정안을 관보에 공고한 상태이다. 이어 관계자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12월까지 고시를 마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예산 16억원을 투입해 토지매입과 기본설계를 시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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