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근무표 1000억대 부당 수당 등 논란...관련 경력 전무한 대선캠프 출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 시민캠프 조직도 캡처, 한전KPS 문태룡 감사는 당시 상황실장으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시간 외 근무표를 허위로 만들어 1000억 원대 특별 수당을 챙겨온 한전KPS 직원들의 비리가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어처구니 없는 공기업의 현주소다. 이런 가운데 이를 감사해야 할 상임감사가 ‘낙하산 인사’였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전KPS 문태룡 상임감사는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외곽조직인 ‘참여정부 평가포럼’ 기획위원장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시민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또 ‘민주주의 3.0 연구소’ 이사, ‘시민의 날개’ 기획단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대선 때는 ‘시민의 날개’ 소속 ‘가짜 뉴스 검역소’를 만들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도왔다. 

민주당 산자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산하기관에 소위 낙하산이 많은데 최소한 그쪽(산업)에 대한 이해는 있어야 하는데, 한전(한국전력공사)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추천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 16대 대선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부산 대표를 맡으며 노사모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이상호 씨(일명 미키 루크)가 전문건설공제조합 신임 감사에 선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리를 감사해야 할 상임감사가 관련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공기업으로 진출하는 현실, 아무리 선거 때 도와준 보은인사라 하더라도 도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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