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음악회 초청, 몬테네그로의 ‘기타 영웅’…19일부터 전국 6개 도시 투어 시작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지중해의 아름다운 정취와 애수, 따뜻함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주목받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35)가 한국의 관객을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이건음악회 초청으로 방한한 카라다글리치는 전국 6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첫 무대는 19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 극장에서 시작한다. 20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24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 2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8일 부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로 이어진다. 투어 공연에 앞서 18일에는 특별히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 관객과 마주한다.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바흐의 ‘프렐류드’부터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터키의 풍광과 감성을 그린 도메니코니의 ‘코윤바바’, 조지 해리슨의 ‘태양이 떠오른다’ 등을 연주한다.

특히 피날레는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으로 국내 음악 전공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편곡 공모전 출품작 가운데 카라다글리치가 직접 심사해 선정한 작품이다. 카라다글리치는 이번 공연을 위해 기타와 현악 7중주로 ‘아리랑’을 새롭게 꾸몄다.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 카라다글리치는 아드리아 해안선을 품은 발칸 남동부 인구 60만명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에서 태어났다. 

2011년 세계적 클래식 음반회사인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첫 앨범 ‘지중해’로 전 세계 클래식 차트 1위를 석권한 카라다글리치는 스타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기타 영웅’(BBC 뮤직 매거진)으로 세계 클래식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8세 때 아버지가 틀어준 세고비아 앨범 ‘아스투리아스’를 듣고 클래식 기타 매력에 빠져든 그는 “처음부터 기타가 즐겁진 않았어요. 손톱도 길러야 하고 악보 읽는 법도 공부해야 했지요. 클래식 기타를 그만두고 싶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을 때 아버지가 들려주신 곡이 ‘아스투리아스’였죠. 6개 줄과 10개 손가락으로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지 감동했죠. 이런 곡들을 연주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열심히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며 자신의 음악인생을 들려줬다.

그가 기타의 열정을 품고 배우던 90년대 초반 그의 고향 몬테네그로는 ‘발칸의 화약고’로 불리며 내전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이 두려움과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기타를 연주하며 이겨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몬테네그로는 전쟁이 잦았고 정치 불안이 만연했죠. 힘든 상황이었지만 음악이 저와 부모님,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일을 경험했죠. 음악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해낼 수 있습니다. 그 어린 시절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내한을 앞둔 카라다글리치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이어주는 다리 같은 악기인 클래식 기타 연주로 감동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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