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추가적인 금속활자의 출토와 직지 원본 발견에도 관심 모아져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영인본.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제8차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가 이르면 이달 22일부터 재개하는 것을 계기로 우리민족의 자랑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직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되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8차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가 2016년 1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단 이 후 2년 9개월 만에 재개된다고 발표했다.

고려의 수도 개성의 옛 궁궐터인 만월대는 1361년 홍건적의 난 때 화마로 인해 타 없어진 후 오랜 시간 방치됐으나 북한에 의해 1973년과 1974년 두번의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남북 공동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당시 남북 공동 발굴조사에서는 수천 점의 토기와 기왓장을 비롯해 황궁의 장식 기와인 용두형 잡상, 고려 청동 자기 등이 발굴돼 국민들의 매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2015년 11월 만월대에서 체에 흙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발견된 크기 가로 1.36㎝, 세로 1.3㎝, 높이 0.6㎝의 금속활자는 1361년(공민왕10년) 만월대가 홍건적의 난으로 소실되기 이전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1377년(우왕3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와 1455년 서양 최초로 제작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앞서 있어 고려가 세계최고의 금속활자의 나라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이번 재개된 만월대 공동발굴조사에서는 추가로 금속활자가 출토됨과 동시에 북한 지역에서 직지 원본이 발견되는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정하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북한에도 인민대학습당과 (묘향산) 보현사에 직지 영인본이 전시되는 등 직지를 인식하고 있다. 남북 공동발굴조사를 계기로 북한에서의 직지 찾기 운동이 본격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성 만월대 발굴 예정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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