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000대 이어 프랑스 5000대 수소차 물량 확보 쾌거…미래 먹거리 발돋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유럽 수소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달 스위스 수출을 통해 유럽시장에 닻을 올린 뒤 한 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수출 물량을 확보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무엇보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수소차 분야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로 발돋움될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세대 수소차 넥쏘가 스위스에 이어 프랑스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현대차가 프랑스 에너지 기업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차 5000대를 수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지난달 스위스에 수소전기 트럭 1000대를 처음으로 수출하기로 한 데 이은 것이어서 수소차가 미래 신성장 동력 핵심으로 부상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소차는 오는 2050년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대~2000만대, 버스 500만대 등이 보급될 전망이다.

이처럼 현대차 수소차가 유럽시장에서 친환경차로서 러브콜을 받는 것은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가 수소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출 물량과 양산 능력, 기술력이 현대차와의 격차가 현저히 크다. 일본 도요타는 수소차를 개발 양산 중이지만 수소차 1세대에 머물고 있고, 혼다는 이렇다할 수출 실적이 없다.

현대차는 1998년부터 수소전기차 개발에 들어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승용차인 투싼ix35를 양산했고, 올해 2월 2세대 모델인 넥쏘를 출시했다. 실제 넥쏘는 경쟁 모델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100㎞ 더 긴 609㎞를 주행할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 역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713㎞에 이르는 3세대 모델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운행한 있고, 수소전기트럭도 기존 엑시언트 차체를 이용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400㎞에 이르도록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여기에 수소탱크 기술은 독보적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지난 6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을 공유하기로 하는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스위스 수소에너지 기업 H2E에게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수소전기 대형트럭 1000대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원동력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서 현대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뒤 알마 광장에 설치된 수소 충전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도 일찌감치 수소 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해 지원에 나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관계 장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3대 전략투자 분야로 데이터와 블록체인, 공유경제 등을 정한 바 있다. 정부는 3대 전략투자 분야와 8개 선도사업 분야에 향후 5년간 10조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문 대통령 역시 이번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에 현대차 수소차 넥쏘 수출 1호를 직접 시승하며 미래 먹거리에 힘을 실어줬다. 이는 정부 지원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프랑스 수출을 발판 삼아 유럽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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