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천연염색 작가 300명 참여…1000인의 작품 곳곳에 전시

천연염색 하천 갤러리.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전남 나주는 물을 급히 마시다 체할까봐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어주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려 태조 왕건의 둘째 황후 ‘장화황후’를 배출한 고장이다. 맑은 햇빛과 깨끗한 물, 좋은 염료, 그리고 나주 여성들의 야무진 손 맵시가 곁들여지면서 나주의 하천과 하늘이 천연염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은 오는 10월17일부터 10월 21일까지 열리는 ‘청출어람 2018 나주’의 일환으로 천연염색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 전시회가 전남 나주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청출어람 2018은 나주읍성·영산포·한국천연염색박물관 일대를 무대로 하는 대형 천연염색 행사로 천연염색 보급과 전라도(全羅道) 정명(定名) 천년을 맞아 호남의 한 축이었던 나주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천연염색 사방팔방 갤러리’, ‘1천인의 천연염색 골목길 갤러리’, ‘천연염색 하천 갤러리’, ‘천연염색 쪽빛 하늘 갤러리’ 등 대형 천연염색 이벤트가 펼쳐진다. ‘천연염색 사방팔방 갤러리’는 5개국 천연염색 작가 300여명의 작품을 원도심 50여 곳에 전시하는 대규모 전시회다.

‘1천인의 천연염색 골목길 갤러리’는 고풍스런 나주읍성 골목길과 담장에 1천명이 염색한 작품을 전시해 골목길을 걸으며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나주지역 복합 문화 공간인 ‘나빌레라문화센터’에서는 ‘천연염색 국제교류전’ 단체전이 열리며 나주읍성과 영산포 일대 고택, 카페, 식당 등에서도 다양한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천연염색 하천 갤러리’는 나주 원도심을 따라 흐르는 나주천 200m 구간에 천연염색 작가 10여명이 다양한 염료와 기법으로 염색한 천을 설치해 하천을 갤러리로 탈바꿈한다. 

이밖에도 원도심 ‘나주 메이커 공방 142’ 거리 공중을 가을 쪽빛으로 물들이는 ‘천연염색 쪽빛 하늘 갤러리’, ‘천연염색 퍼포먼스’, ‘천연염색 데이 선포식’, ‘플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김왕식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청출어람 2018 나주’는 관광객과 천연염색 관계자들에게 나주만의 고유한 주요 문화자산을 널리 알리고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생활 예술품으로서 천연염색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