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국정감사서 이성자 ‘위작’ 낙찰·소장 질타 이어져

이성자의 작품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이 위작으로 밝혀지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의 관리 부실과 진품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도종환 문화부장관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2003년 서울옥션 경매 통해 소장하던 이성자(1918∼2009)의 작품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이 위작으로 밝혀지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의 관리 부실과 진품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 의원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8164점중 92.3%인 7536점에 대한 진품보증서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보관중인 보증서 628점 중에서도 작가로부터 받은 것은 366점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 10점 중 9점 이상이 진품보증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 70%이상을 작가가 생존했을 당시 당사자에게 직접 구입하였고 구입한 작품 4162점 중 진품보증서를 제출받은 경우는 257점밖에 되지 않았으며 또한 진품보증서에 준하는 효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구매계약서도 20.3%인 846점만 보관하고 있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소장품 8164점 중 작가와 유족으로부터 수집한 작품이 70%를 상회한다. 작품이력 조사가 필요한 작품은 이들이 아닌 소장가·화랑·경매·관리전환 작품 등 1000점 미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술관 소장품 중 작품구매계약서는 정밀 검수결과 4269점이였으며 행정문서인 작품구매계약서의 경우 보존기간 10년 후 폐기하고 있어 구두로 답변한 약 6000점과 차이가 있다. 846점은 작품구매계약서 중 작가 관련 자료”라고 해명했다.

또한 “2009년부터 소장품에 대해서는 전수조사 중이며 매년 100여점에 대한 문헌, 실사, 인터뷰 등 이력 조사를 해오고 있다. 2014년부터는 생존작가·유족에게도 계약시 작품확인서를 받아 관리 중”이라며 보다 정밀한 전수조사 완료에 최선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작으로 판명된 이성자(1918∼2009)의 작품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

이에 김재원 의원측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미술관이라 일컬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관리 행태가 얼마나 엉성하고 후진적인지 알 수 있다. 위작을 추가적으로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전면전인 전수조사를 통해 소장품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현대미술관측도 “작품확인서는 정밀 검수결과 중복을 제외하여 628점으로 바로잡았다. 저작물이용허락서가 있는 작품은 전체 8164점 중 6823점이며 미술관 설립 초창기에 수집한 작품의 유족 사망, 연락두절, 해외이주, 작업중단 등의 사유로 확인 불가한 작품의 경우에도 추적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에 대한 전수조사 계획을 수립하여 성실히 진행하고 관련 확인서 확보에 노력하겠다. 미술관은 보다 정밀한 전수조사 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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