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성인용품에 유치원비 7억원 사용 적발…‘실신 연기’에 학부모 분통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환희유치원. 사진=다음지도 갈무리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환희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의 항의에 구급차를 타고 줄행랑을 친 사실이 드러나면 공분을 사고 있다.

1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약 7억원의 유치원비를 부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기도 화성의 환희유치원 원장은 학부모들이 항의하자 회의장 앞에서 쓰러져 미리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차에 실려 갔다.

학부모들은 원장의 채용 과정과 수업 교제 및 교구 등의 구매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결국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환희유치원 원장은 유치원비로 명품 가방과 아파트 관리비, 차량 유지비 등에 모두 6억8000만원을 부정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숙박업소와 술집, 성인용품점에서도 사용 내역이 적발됐다.

학부모 중 한 명은 “지금 이렇게 계속 피하고 있으니까 저희가 확인이 안 되고 지금, 오늘도 다 시간 내서 왔는데 실신했다고 지금 완전히 무슨 연기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분노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그동안 원장이 파면된 사실도 몰랐다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교육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도 높였다.

교육부의 유치원 알리미에는 원장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심지어 평가결과서에는 해당 원장의 교육철학이 명확하다는 등의 칭찬 일색으로 작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 주 각 지역 교육청과 협의해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에서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며 유치원 명단을 공개하며 큰 파문이 일었다.

박 의원은 “학부모들의 교육 선택권을 보호하고 국민적 알 권리를 위해서 공익적 부분을 고려해서 이들 유치원의 실명을 공개한다”며 “향후 각 시도교육청에 추가로 자료를 확보해 계속해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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