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네이버 등 기업인 10여명 절반 불출석 통보...해외출장 등 사유 가지각색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들이 대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단호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이 지난 7일 분통을 터뜨렸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들 중 상당수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상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대표 10명 중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5명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제출된 사유서를 살펴보면 고 사장은 삼성전자 갤럭시A 출시 행사를 이유로 말레이시아로 출장을 간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 역시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V40씽큐의 출시 행사에 참석한다고 기재했다. 두 사람은 모두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한 박 사장은 해외 투자설명회 참가를 이유로, 하 부회장은 업무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해진 GIO도 프랑스 행사 참석을 근거로 국감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중 박 사장과 하 부회장은 통신비 논란과 관련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이 GIO는 댓글논란 사안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관계자들은 10명의 증인 중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의 기업인들이 대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번 과방위 국정감사가 초반부터 김이 샌 거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 대상 국감 증인 중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 역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속 국회의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불출석 증인에 대한 고발 조치 등도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의원(과방위원장)은 "국민들의 중요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국정감사를 전면 거부하는 행위는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행태"라며 "단호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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