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고용 1.8% 증가…AJ네트웍스·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 43개 기업 급여 감소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이 최근 3년간 매출 증가 속에서도 고용은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직원 급여는 두 자릿수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개 기업 가운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대비 매출·고용·급여 등의 비교가 가능한 3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년간 고용은 119만2727명에서 121만3686명으로 1.8%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2074조6084억원에서 2225조6695억원으로 7.3%(151조원) 증가했으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역시 6300만원에서 7090만원으로 12.5%(790만원)나 상승했다.

2014년 이후 직원 급여를 올린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86.0%인 264개 기업이었다. 특히 동원산업(93.8%), SK종합화학(73.2%), SK에너지(71.8%), SK루브리컨츠·신세계푸드(각 70.6%) 등 12개 기업의 평균급여 인상률은 50%를 넘었다.

대유에이텍(48.8%), 고려제강(44.1%), 한화토탈(44.0%), 롯데케미칼(41.8%), 유안타증권(41.1%), 키움증권(40.1%) 등 23개 기업들도 30~50% 인상을 기록했다.

반면 1인당 평균급여가 감소한 곳은 AJ네트웍스(-22.7%), 대우조선해양(-18.9%), 현대종합상사(-15.2%), 현대삼호중공업(-12.6%), 삼성중공업(-5.6%) 등 43개 기업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업황이 좋지 않았던 조선·기계·설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체가 대다수였다.

이처럼 직원 1인당 급여가 크게 오른 것과 달리 해당 기업의 직원 고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의 58.6%인 180개 기업이 고용을 늘렸지만 줄인 곳도 40%를 넘으면서 상쇄됐다.

대표적으로는 업황 및 실적 부진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동부제철(-34.2%)과 SK네트웍스(-32.6%), 삼성엔지니어링(-29.7%), 대우조선해양(-24.8%), 삼성중공업(-22.5%), 현대미포조선(-18.8%), 삼성전기(-16.0%) 등 126개(41.0%) 기업이 고용을 줄였다. 반면 이 기간 매출증가율은 7.3%였다. 조사대상 기업의 70.0%(215개)가 매출이 늘어난 반면, 나머지 30.0%(92개)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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