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전 남친 측 “리벤지 포르노 아냐, 유포 시도한 적 없어” 주장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남자친구 폭행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오른쪽). 왼쪽 사진은 전날 저녁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전 남자친구 헤어디자이너 최종범씨. 최씨는 구하라가 지난 13일 자신을 폭행했다고 신고했고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지난달 27일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는 자신의 남자친구 헤어디자이너 최종범씨가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자신을 협박했다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급기야 협박과 강요 혐, 폭행 시비로 촉발된 양측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보도에 의하면 구하라는 최씨에게 30초 분량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동영상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며 최씨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최씨는 구하라에게 ‘연예인 생활을 끝나게 해주겠다’며 성관계 동영상을 스마트폰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애초 폭행 시비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구하라가 여성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성관계 영상’ 존재를 공개하면서까지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한 사건 내막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결별한 연인에 대한 보복으로 과거 성관계 사진이나 영상물을 유포하는 보복성 영상물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관심과 처벌 강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최씨와 비슷한 리벤지 포르노범들 강력 징역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달렸다. 이에 약 20만5461명이 동의했고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 요건을 충족했다.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리벤지 포르노 범죄가 세상에 나온 지 몇십 년이 지나는 동안 가해자들은 그 누구도 감옥에 가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네가 조심했어야지’와 같은 뻔하고 역겨운 2차 가해와 공격들로 자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리벤지 포르노를) 유포를 해서 징역을 가는 것으로는 (범죄를)예방하지 못한다. 지금 당장 미디어를 장식한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최씨를 본보기로 리벤지 포르노를 찍고 소지하고 (유포하겠다고)협박한 모든 사실 관계의 가해자들을 조사하고 ‘징역’을 보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벼운 징역, 벌금 처벌 모두 거부한다. (리벤지 포르노를) 찍었다가 지웠어도 징역을 보내달라”고 덧붙이며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들은 심한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대부분이 집행유예 처분으로 풀려나는 등 법적 처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하라와 폭행과 협박 의혹으로 다투고 있는 전 남자친구 최씨는 ‘리벤지 포르노’라는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씨 측 변호인인 곽준호 변호사는 8일 입장문을 내고 “리벤지 포르노란 당사자의 동의 또는 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로 그것으로 그 사람을 협박해 다른 성행위를 하도록 강제하거나 관계를 파기할 수 없도록 위협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최종범, 구하라 씨가 촬영하고 단순히 보관했던 영상은 리벤지 포르노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며 유포는 물론 유포 시도조차 된 적 없다. 이는 경찰의 압수물 분석과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러한 최씨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작성된 ‘리벤지 포르노 강력 처벌’에 2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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