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전후로 2차 북미회담 열릴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미국 국무부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제(7일) 평양을 방문한 직후 우리나라를 찾았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서울 도착 직후 청와대를 방문,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과 미·북간의 합의 사항들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공개발언에서 “제가 북한을 방문한 다음 곧장 여기를 방문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이 비핵화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하면서 미·북간의 비핵화 협상에서 한국의 중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만 일부 외신에서는 미·북 협상이 결렬되거나 지연될 경우 미국의 잘못이 아닌 한국의 잘못 때문이라는 소위 ‘변명’을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마지막 공개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 때문에 한국이 여기 오기까지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또 여러가지 다양한 것을 통해 전 세계가 여기까지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동시통역사 발언)고 말했다.

8일자 노동신문에서 북미회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북한 노동신문 1면 켑쳐

폼페이오 장관은 3월 이후 이번이 4번째 방북이었고,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8월 예정된 방북 일정은 막판에 취소됐다. 지난 7월 마지막 방북을 마치고 북한을 "폭력배 같다"라고 비난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 여행에 대해서 ‘good trip’이라고 말했지만 동행한 익명의 미국 관리는 "이번 회담은 지난번보다 더 좋다"라고 외신에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을 2시간 동안 회담을 했고 이후 점심을 약 90분간 먹으면서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양국 모두에게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아주 좋은 날입니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번 평양 방문에서 2차 북·미 회담 일정과 장소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외신들은 이번 방북 성과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이 북한 핵시설을 방문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라면 미국 측의 관리 또는 IAEA 측 전문가들이 보다 전문적으로 사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와대 정의용 실장도 오전 당·정·청 고위간담회에서 어제 폼페 이오의 방북 성과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다 밝힐 수는 없겠지만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도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돼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은 더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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