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서라벌도시가스 글랜우드PE에 매각...친환경에너지 및 자원개발 투자 재원마련

GS그룹의 에너지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가 지난 3일 도시가스 계열사인 해양도시가스(왼쪽)와 서라벌도시가스(오른쪽)의 매각을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글랜우드PE를 선정했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처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GS그룹이 도시가스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GS그룹의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는 도시가스 사업을 맡고 있는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등 2개사를 글랜우드PE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82년 해양도시가스 설립을 통해 도시가스 사업에 진출했던 GS그룹은 도시가스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랜우드PE에 매각될 예정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는 각각 전남지역과 경북지역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하고 있다. 1982년 설립된 해양도시가스는 지난해 매출액 5105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00년 설립된 서라벌도시가스는 지난해 1193억원의 매출액에 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그룹은 글랜우드PE에 약 6000억원을 받고 2개사를 매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도시가스 계열사 매각에 나선 GS그룹은 계열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원을 친환경에너지 및 해외 자원개발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이 향후 전망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 GS에너지는 올 상반기에 74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7546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실적을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매출하락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유화업종의 이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내부적인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유화업계가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GS그룹이 안정적인 수익처인 도시가스 계열사를 굳이 매각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글랜우드PE는 최근 잇따라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사모펀드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글랜우드PE의 이상호 대표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의 차남이다. 이 대표의 형 역시 모건스탠리PE의 한국대표를 맡는 등 사모펀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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