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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네 문단골 이야기’ 1·2소설가 이호철이 바라본 한국 문단 60년의 사람살이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8.10.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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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자유문고▲1만4000원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남북분단의 현실과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대표적 통일(분단)문학 작가로 꼽히는 소설가 고 이호철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분단 상황에서 오는 남과 북 양쪽 민중의 고통과 인간애 등을 문학작품으로 잘 형상화했다.

1950년대 이후 우리 문인들에 대한 흥미진진한 기록

6.25전쟁으로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이 ‘탈향’해 실향민으로 살며 고향으로의 귀향을 꿈꾸며 평생 통일을 염원한 이호철 작가의 서거 2주기 기념 작품 ‘우리네 문단골 이야기’는 작가가 말년(2015~2016)에 ‘월간 문학’에 연재했던 글에 생전에 다양한 매체에 실었던 작가의 글을 첨부 정리해 시대적 흐름에 맞게 재편집했다.

‘우리네 문단골 이야기’는 해방 이후 격동의 한반도, 즉 6.25전쟁, 4.19혁명, 5.16쿠데타, 유신, 광주민주화운동… 등 다사다난의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작가가 작가의 전기적인 성격이 짙으면서도 분단 한국사회 전반을 휘젓고 활약했던 우리 시대의 마당발 지성이 남긴 흥미진진한 써내려간 증언록이다. 즉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온 작가의 문학적 삶과 우리 문인들의 사람살이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문단의 구석구석을 넘나드는 폭넓은 이야기

1950년 겨울 6.25전쟁 와중에 혈혈단신 월남하여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남한 땅에서 세상을 뜨기(2016년)까지의 60여년 동안 소설가로서의 삶을 산 고 이호철 작가하면 투사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박정희 정권 시절의 민주화운동과 이후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지극히 현실비판 쪽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문단 내에 이호철만큼 호인이 없었다’는 말을 한다. 그에게는 좌우 이념이나 학연, 지연, 연령 등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황순원, 김동리, 서정주 등과의 관계성 속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신 그는 사람이 살아가는 실제 모습 거창한 현실의 이면에 드리워진 사람살이의 솔직한 모습에 천착한다.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는 문인들의 모습 또한 그렇다.

그는 빨갱이라면 웃기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반공주의자라면 그 역시 웃긴다고 할 만큼 주이불비周而不比의 넉넉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그가 듣거나 경험한 진보나 보수, 나이를 떠나 다양한 문인들의 이야기가 폭넓게 등장한다. 

솔직담백하면서 인간적인, 그래서 더욱 소중한 이야기

이호철의 성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천연덕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성품은 이 책에 실린 글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자신의 삶과 생각을 여과 없이 숨김 없이 드러낸다. 

그래서 더욱 인간적이다. 이는 다른 문인들의 기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당사자들로서는 약간 곤혹스러울 수도 있을 이야기들을,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그래서 재미있고 흥미롭다. 우리 문단 이면의, 새로운 기록이다.

이 책 중간중간에는 옛시절의 향수가 묻어나는 주로 60~70년대의 오래된 흑백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다. 글의 내용이나 등장 문인들과 관련된 사진들로 이제 고인이 되었거나 원로가 된 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스라한 옛 추억을 떠올려 볼 수도 있다.

양희중 기자  techj7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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