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잔 밀수, 바텐더 불법고용 드러나…호텔 등급심사 주목, 호텔 “재발 않도록 하겠다”

신세계 레스케이프 호텔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독자 브랜드로 선보인 부티크 호텔 남산 레스케이프(L'Escape)호텔이 정식 개관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불법으로 얼룩졌다. 카테일잔 밀수에 바텐더 불법 고용까지 드러나면서 재계 11위 신세계그룹 체면도 땅에 떨어졌다.

이번 사안은 현재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 예정인 4성급 호텔 등급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이 첫 독자 호텔 브랜드로 론칭해 운영중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잇따라 위법 사항이 드러났다. 스페인산 금속 조소와 칵테일잔 77개를 불법 밀수했고, 러시아 출신 바텐더도 한달이상 취업비자 없이 불법 고용한 것.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간의 시선도 차갑다. 신세계는 1995년 웨스틴조선 지분 100%를 인수하며 호텔업에 진출한 뒤 2013년 법인명을 신세계조선호텔로 변경할 만큼 호텔업 분야에서 충분한 체력을 길렀다. 그런 만큼 신규 호텔 론칭에서 도덕적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위법 사항이 호텔 개장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드러나면서 신세계조선호텔이 향후 5년간 5개 이상의 호텔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는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사안은 호텔 등급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텔 등급 심사에 범죄 발생 여부 평가란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절차에 따라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계기관에 범죄 심사 여부를 확인해 점수를 매긴다. 이번 사안이 관세청과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거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기록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7월 19일 신규 론칭한 레스케이프 호텔을 4성급으로 심사해달라 한국관광공사에 신청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곧 심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레스케이프 호텔이 등급 심사 신청을 한 사실이 있다”며 “현재 등급 심사대기 중이며 절차에 따라 곧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조선호텔 측은 위법행위에 즉각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밀수와 관련해 9월 30일 자진 신고를 통해 관세청 조사를 받고 있다”며 “내부 조사를 통해 위법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산 레스케이프 호텔은 독자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이는 4성급 호텔로 서울시 중구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호텔 규모는 지상 25층으로 6개의 스위트 객실과 4개의 디럭스 객실, 펫 전용 객실 등 총 204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스위트룸은 전체 객실 중 약 4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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