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보안시장,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전쟁터”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단숨에 물리보안 시장 2위 기업으로 올라선 SK텔레콤은 연내까지 자회사인 ‘NSOK’와의 인수합병도 추진하기로 하면서 물리보안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1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ADT캡스 인수를 완료하고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ADT캡스 기존 주주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며 “ADT캡스 조직과 경영진은 곧 개편될 예정이며 ADT캡스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 기업과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전쟁터”라며 “영상보안기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5G 등 뉴 ICT 기술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서는 등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1일 밝힌 '뉴 ICT 융합 보안' 사업 개요 인포그래픽.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이번 ADT캡스 인수로 인해 국내 물리보안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물리보안 시장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에스원이 56.2%로 1위, ADT캡스 27.8%, KT텔레캅 12.1%, NSOK 5.4% 순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ADT캡스를 인수함에 따라 KT텔레캅을 제치고 단숨에 국내 물리보안 시장 2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됐다. 또한 4개 업체가 경쟁하던 물리보안 시장은 삼성, SK텔레콤, KT로 압축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의 자회사인 물리보안 사업자 NSOK를 ADT캡스와 합병할 방침”이라며 “SK텔링크로부터 NSOK의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올해 안으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ADT캡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NEC와 안면·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에서, 히타치와는 건물 관리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이들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향후 보안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에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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