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발에 온라인센터 무산...대체부지 물색 이커머스 신설은 계속 추진

1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내 부지를 대상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온라인센터 건립계획이 결국 주민반발로 인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제2의 아마존'을 꿈꿨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꿈이 무산됐다. 

19일 하남시는 신세계그룹이 미사강변도시 용지에 추진하는 온라인센터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보냈다. 사실상 정 부회장이 추진해왔던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를 전담할 온라인센터 건립이 좌초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972억원에 낙찰받은 하남 미사지구 내 2만1422㎡ 부지에 1조원을 투자해 그룹의 온라인 사업을 전담할 온라인센터와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마트와 백화점으로 분할된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신세계 스타일의 '아마존'을 만들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물류센터 건립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계약이 무기한 연기됐다. 주무관청인 하남시 역시 주민여론에 반하는 온라인센터 건립에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는 하남시는 신세계그룹에 본사 이전을 포함한 온라인센터 건립계획을 건의했고, 이를 전달받은 신세계그룹은 본사이전은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부지에 온라인 본사인력 전부가 근무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입장이었다. 

결국 하남시는 본사 이전이 없는 온라인센터는 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물류센터 건립에 따른 교통난과 주민불편이 더 크다고 결론내렸다. 이에 LH측에 시설건립에 반대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그러나 하남시와 신세계그룹은 현 부지에 대한 다양한 개발계획을 검토하고, 대체부지를 찾는데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로인해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이커머스 통합법인 출범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센터 건립계획과는 별개로 이커머스 사업부 신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온라인센터 건립계획과 이커머스 통합법인 설립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커머스 통합법인 설립 계획은 현재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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