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의점 빅3 진입...롯데, 신세계와 격차...GS, 1위 도약 꿈

가맹점 2500여곳을 보유한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등장하자 GS그룹의 GS리테일,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등이 인수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작지만 알짠 매물이 시장에 나오자 강자들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편의점업계가 때 아닌 M&A 이슈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하위권인 미니스톱이 매물로 등장하자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과 이마트24를 보유한 신세계그룹이 인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노무라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18일 예비입찰은 진행한 결과 GS리테일과 세븐일레븐 등 복수의 업체들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은 1990년에 설립됐으며, 일본 이온사가 전체 지분의 70.06%, 대상그룹이 20%, 일본 미쓰비시 3.94%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매물로 등장한 한국미니스톱은 편의점업계 4위로 현재 25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852억원이었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을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6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한국미니스톱의 주주들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그룹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하위업체들의 경쟁을 따돌리고 편의점 빅3 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을 통해 세븐일레븐이란 브랜드로 지난 8월말 기준 전국에 9535개 매장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업계 2위의 GS리테일이 1만2919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어서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해도 GS리테일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로 보인다. 

반면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하위업체들과는 가맹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롯데는 현재 편의점 빅3로 평가받고는 있지만,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가맹점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2위인 GS리테일에 근접한 가맹점을 보유할 수 있게 되고,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기 때문에 미니스톱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 2위의 GS리테일도 롯데와 같은 이유로 미니스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이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될 경우 업계 1위읜 BGF그룹의 CU의 가맹점수(1만3010개)를 넘어서게 된다. 명실상부한 가맹점수 1위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GS리테일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역시 미니스톱 인수전의 복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편의점업체인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업계에 진출한 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마트24'란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가맹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가맹점 수는 출범 당시 89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2652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곧바로 업계 4위로 올라서며 롯데 세븐일레븐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 규제도 신세계그룹의 미니스톱 인수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현재 같은 브랜드의 가맹점에 대해서만 250m 거리제한을 두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브랜드에 관계없이 80m내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규제를 논의중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화상태에 다다른 편의점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신세계그룹이 편의점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업계 1위 BGF와 현대백화점, 사모펀드들도 미니스톱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BGF와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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