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 최초 지배구조 이슈 제기...중소·중견기업 지배구조개선에 투자

국내 최초로 '지배구조'란 개념을 제안해 화제가 됐던 강성부(오른쪽) 전 LK투자파트너스 대표가 독립해서 출범한 KCGI 펀드로 1400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지배구조 전문가로 잘 알려진 강성부 전 LK파트너스 대표가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K파트너스에서 독립한 지 한달만에 선보인 블라인드펀드에 1400억원대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13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가 설립한 KCGI의 블라인드펀드가 모집에 나선지 한달만에 1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KCGI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약자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거나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이 투자대상이다.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이를 개선해 가치를 높인다는게 KCGI의 기본 투자방침이다. 

강 대표는 사실 LK파트너스 시절 이 같은 형태의 투자를 이미 진행한 바 있다. 바로 요진건설 투자다. 당시 요진건설은 정지국 회장이 갑자기 작고하면서 유족들이 상속세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LK파트너스는 55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요진건설 지분 45%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지분은 지난 1월 요진건설 오너 일가에게 되팔아 수익만 두배 이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가 지배구조에 남다른 강점을 보이는 것은 그가 바로 국내 최초로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2005년, 당시로서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배구조 보고서를 선보였다.

연세대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대우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쳐 2015년 LK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KCGI에는 강성부 대표 외에도 김동일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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