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BBK주장 '반박'…"날조된 거짓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씨가 “2007년부터 2008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많은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이 제기되 파장이 예상된다. 김 씨는 최근 유원일 전 의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재판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BBK의 실제 소유주라는 주장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유 전 의원이 전했다.

유 전 의원에 따르면 김 씨가 누나인 에리카 김과 부인마저 국제 범죄인 인도청구를 통해 끌려온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협박이 있었다. 검찰개혁 등을 위해 BBK 국정조사 증인으로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김경준씨가 BBK 수사·재판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검찰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14일 낸 ‘BBK 수사·재판과정의 회유 협박 주장 관련 입장’ 자료를 통해 “김경준씨의 주장은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이고 당시의 수사·공판을 맡았던 검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BBK의 소유자가 김경준씨란 사실은 회계, 주식매매·지분이동에 관한 자료, 회사자금에 대한 자금추적결과 등 수많은 객관적 증거에 의해 확정된 것이지, 김씨의 진술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에리카 김 변호사

 
(김씨의 누나), 이보라씨(처)에 대한 협박 논란이 일자 당시 수사상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김씨는 2008년 4월18일 1심에서 징역10년과 벌금 150억원의 중형이 선고되자 2008년 6월12일 항소심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며 “결정적으로는 1심 섬고 이후 BBK의 동업자로서 모든 내막을 알고 있는 (김씨의)처 이보라씨가 2008년 5월 검찰에 자수하면서 모든 범죄사실을 상세하게 진술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보라씨는 (2008년)5월4일 입국해 15회에 걸쳐 검찰조사를 받고 5월31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에리카 김도 수회에 걸쳐 서면조사를 받아 6월12일 이전에 모든 조사가 종료됐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 청구하겠다고 협박해 자백했다는 것은 사건경과만 보아도 허위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사람이 선거를 앞둔 정치적 상황을 다시 악용해보겠다는 의도로 과거의 거짓말을 다시 꺼내면서 국가 수사기관을 음해하고 있다”며 “거짓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는 국가 사법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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