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공장 매각 대신 주상복합개발…누적 수익률 10% 넘어, 기흥역 인근 부지도 짭짤

녹십자 화순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제약업계 강자 GC녹십자홀딩스가 본업 뿐 아니라 부업인 부동산개발에서도 잭팟을 터뜨렸다. 누적 수익률을 보면 10%를 훌쩍 넘는다.

분당선 기흥역 인근 유휴 부지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개발에서도 수익창출 기대감을 낳고 있다. 녹십자는 부업에서의 수익을 본업이나 계열사 신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의 이종산업 진출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진출한 부동산개발이 대박을 터트린 것. 녹십자는 2009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했던 신갈공장을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충북 오창과 전남 화순으로 이전한 뒤 공장 유휴 부지의 매각 대신 주상복합 개발이라는 투자를 선택했다. 최초 신갈공장 유휴 부지 장부가액은 1057억원으로 잡았다.

녹십자는 신갈 공장 부지가 역세권에 위치한 만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주상복합 개발이라는 재투자를 결정했다. 사업의 본격적인 첫 행보는 2014년 포스코건설과 공동사업 약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방식은 토지 소유자 녹십자가 제공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는 식이다. 주상복합 개발 컨소시엄 비율은 녹십자가 39%, 포스코건설이 61%다.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전체 5000억원 규모로 2015년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녹십자는 분양 이후 중도금이 납입되는 2016년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상복합 개발사업으로 벌어들인 누적 수익은 1557억원이다.

올해 하반기 주상복합 준공까지 끝나면 녹십자가 3년간 계상한 누적 분양매출 규모는 2041억원에 이른다. 이를 녹십자가 주상복합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제공한 토지 장부가액 1627억원과 비교해 보면 수익률은 10%를 넘는다.

녹십자 부업 투자는 향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흥역 인근 유휴 부지 등 보유하고 있는 땅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녹십자 측은 부업 창출 수익을 본업이나 지배구조 강화에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녹십자홀딩스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부동산 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지주사 차원에서 지분 투자나 계열사 미래 신수종 사업에 재투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제약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제약사는 녹십자를 포함, 유한양행과 광동제약 등 3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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