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50% 증설 투자 단행…항공우주, 광섬유케이블, 자동차 수요 증가 선점 노려

강철보다 강한 섬유 소재인 아라미드로 만들어진 타이어코드. 타이어코드는 고성능 경주용 자동차 타이어에 제작에 사용된다. 사진=코오롱그룹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첨단소재 분야에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꿈의 소재라 불리는 폴리이미드 필름에 이어 강철보다 강한 섬유 소재인 아라미드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나섰다.

특히 항공우주와 광섬유케이블, 자동차 수요 증가와 맞물려 글로벌 아라미드 섬유 시장이 오는 2022년 6조 7770억원(약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11일 부품소재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사의 아라미드 제품인 헤라크론®을 생산하는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 라인을 2020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50% 증설하기로 했다. 이는 시설 투자를 통해 현재 연간 5000톤인 헤라크론 생산량을 오는 2020년 7500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는 산업용 고무 보강재,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광케이블 등을 제조하는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의 수요 확대와 북미 시장 본격 진입에 따른 판로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오는 2022년 글로벌 아라미드 섬유 시장이 6조 7770억원으로 성장이 예고된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측면도 존재한다. 아라미드는 아민기와 카르복실산기의 반응에 의해 제조되는 장쇄 합성 폴리아미드로 같은 중량의 철보다 인장강도가 5배 강하고, 500℃가 넘는 온도에도 견디는 내열성 및 낮은 절단성을 가진 고강도, 고탄성의 첨단섬유다. 주로 방탄복, 보호복, 광섬유 케이블, 타이어보강재, 마찰재(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고성능타이어코드) 등에 사용된다.

현재 아라미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공급량 기준으로 약 7만 톤이며 향후 5년 동안 매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고성능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부품과 5세대 이동통신용 광케이블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보강재 등으로 쓰이면서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해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안전성에 대한 관심 증가로 고성능 안전 관련 재료의 수요 증가의 원인이 크다. 아울러 항공우주 및 방위분야 수요 증가도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성장 중인 아라미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투자는 아라미드 시장 상황이 좋고,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인 만큼 이를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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